몇 달전에 유닛이 모양만 비슷할 뿐 오리지널과는 아주 다른 중고 스피커를 본 적이 있다. 아마도 누군가가 스피커를 고장낸 후 수리하는 과정에서 오리지널 유닛을 구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소리의 핵심인 중역 유닛과 저역 유닛 두 발중 한 발씩이 모두 모양만 비슷한 유닛으로 교체되어 있었다. 이런 '껍데기' 제품이 정상품과 동일한 가격에서 중고장터에서 유통되는 것은 분명히 충격이었다. 아마도 애호가들이 대충 그 제품에 대해서 사진으로만 봤다면 전혀 의심도 하지 않고 구입했을 것이다. 오래된 스피커라면 어떤 연유이건 고장이 나고 수리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유닛이 갈릴 수도 있고 엣지가 바뀌었을 수도 유닛의 보이스코일을 교체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수리는 반드시 오리지널과 동일한 부품을 써서 해야하고, 부득이 그렇지 못한 경우라면 최소한 그런 상황이 알려져야 되고 제품의 가격에 반영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측면에서 중고 스피커를 살 때 한번쯤 짚어볼 사항들을 정리해 보았다.
좌/우 밸런스 꼭 확인하기!
1. 인클로저
북셀프 스피커에서 인클로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 스크래치가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신경이 조금 거슬릴 수는 있으나 음질이나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된 스피커의 경우, 원목을 이용하여 통을 제작한 경우, 나무가 건조되면서 뒤틀리거나 갈라진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갈라진 틈이 있다면 소리가 새어 나올 수 있으므로 이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유닛이 장착된 부분의 나사를 돌려보고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가끔 유닛 탈착을 많이 한 경우, 나사 구멍이 헐거워져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도 나사 구멍에 성냥개비나 이쑤시개를 적당히 잘라 넣고 조이면 단단히 고정할 수 있으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주 탈착을 하여 구멍이 헐거워 졌다면 그 이유가 어떤 것인지는 반드시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같은 이유로 유닛 고정용 나사도 잘 살펴본다. 유닛을 한번도 빼지 않은 경우는 나사가 깨끗하게 보존되지만 자주 풀렀던 것은 나사에 상처가 나고, 그 부위가 부식되기 쉽다. 인클로저에 흠이 있는 것은 소리와는 상관이 없다. 너무 외관에 민감한 분들은 심지어 스피커 바닥의 스파이크 자국까지도 꺼려하는데, 중고제품을 구하면서 그런 것까지 트집잡는 것은 넌센스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외관에 대해 조금 편안하고 관대하면 저렴하고 좋은 제품을 찾을 수 있다.
2. 트위터
우선 트위터의 유닛을 살펴 보자. 트위터에 보호철망이 없는 경우,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트위터의 진동판이 눌리는 경우가 많다. 소프트 돔은 진공청소기나 테입 등으로 원래 모습과 비슷하게 복원할 수 있으나, 메탈 돔 유닛은 아무래도 변형된 흔적이 남는다. 원래 트위터를 반구형으로 만든 이유는 음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찌그러져 있다고 하면, 얼핏 들어서는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연히 음의 지향성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아울러 메탈돔인 경우에는 찌그러졌다 펴지면서 그 부위의 강성이 바뀌므로 엄밀하게는 원래의 소리를 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심하게 찌그러진 경우에는 진동판이 운동하며 주변과 접촉하여 치찰음이 강하게 들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 외에도 트위터의 보호 철망이 함께 찌그러진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진동판이 운동할 때 접촉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꼼꼼히 챙겨 본다.
한편, 트위터는 우퍼에 비해 보이스 코일이 매우 가늘기 때문에 취약하다. 따라서 장시간 최대 입력 근처에서 음악을 들으면 발생하는 열로 인해 보이스 코일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카페나 술집같이 업소에서 사용했던 기기들은 하루 종일 큰 음량으로 울려 대므로, 대부분 트위터의 보이스 코일이 망가지거나 재생된 경우가 많다. 중고 장터에서 업소에서 사용하던 기기를 구입할 경우에는 특히 양쪽 트위터에서 제대로 된 소리가 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이스 코일의 교체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오리지널의 것과 같은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피커에 따라 가끔은 오리지널 보이스 코일을 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한쪽이 고장났다고 대강 비슷한 것으로 교체하면 좌우의 소리가 달라질 수도 있고, 그렇다고 양쪽 모두 다른 것으로 교체하면 좌우 밸런스는 맞지만 오리지널 기기와는 다른 소리를 내게 된다. 따라서 얼핏 듣고 소리가 난다고 그냥 집에 가져 오면 크게 후회할 수도 있다.
3. 우퍼
우퍼는 보이스코일이 굵어서 웬만해서는 고장이 나기 어렵다. 하지만 엣지의 교체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선은 원래 형태의 엣지가 부착되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드문 일이지만, 오리지널 기기에서는 스펀지 엣지가 달려 나왔던 모델이 고무엣지가 장착된 상태로 중고 장터에 돌아 다니는 것도 보았다. 아마 대음량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음악을 듣는 업소에서 엣지 교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고무로 교체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엣지의 형태가 바뀌면 스피커의 음색이 변화하므로, 오리지널과는 다른 스피커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엣지가 스펀지인 경우에 자세히 살펴서 손상된 부위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얼핏 눈으로 보기에는 손상된 부분이 없어 보이더라도 저역의 진폭이 큰 음악 소스를 들어 보며 유닛의 옆에서 살펴보면 의외로 작게 갈라진 것이 많이 있다. 물론 엣지를 전문점에서 교체하면 기능에는 이상이 없으나 엣지 교체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다.예를 들어 보스 901시리즈는 콘형 유닛이 채널당 9개씩 있는데, 만일 엣지의 수명이 다했다고 하면 좌우 합쳐 18개 유닛의 엣지를 교체해야 한다. 하나 교체하는데 2만원씩 잡으면 36만원. 901시리즈의 중고 가격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며 자칫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엣지가 충실한 경우에도 엣지를 교체해야 하는 수가 있다. 스피커를 정면으로 보고 우퍼 유닛을 두 손으로 살살 눌러 본다.(반드시 두 손으로 중심을 맞추는 기분으로..) 우퍼 진동판이 들어가며 무언가에 걸리는 느낌이 없는지... 만일 있다면 진동판이 정확한 위치에서 틀어져 있는 경우이다. 특히 이격이 작은 스피커는 엣지교환을 잘 해야 하며, 대충 교환하면 정확한 축 정렬(얼라인먼트)이 되지 않아 유닛이 피스톤 운동을 할 때 걸리는 잡음이 들릴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음악을 들을 때 금방 잡아 낼 수 있으나, 락 계통의 음악을 크게 듣는 분들은 의외로 이런 소리를 듣지 못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더구나 잠깐 듣고 구입을 결정할 때에는 이러한 결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4. 네트워크/단자
스피커 내부의 네트워크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무척이나 보기 어려운 일이지만, 어테뉴에이터나 볼륨이 장착되어 있는 경우에는 오래되어 노이즈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스위치들 때문에 접촉 불량이 생기고 심한 경우, 저역이 들리다 말다 한다던가 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요즘 나오는 스피커들은 고역/저역 어테뉴에이터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문제 발생 소지가 없으나, 오래된 스피커에서 이런 현상은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오래된 알텍과 같은 제품에서는 네트워크에서 고역 레벨이 조절되는가 하는 것이 가격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국, 스위치가 잘 먹지 않는다는 것은 큰 문제는 아니나,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략 10년 전에 AR처럼 오래된 스피커의 고역 어테뉴에이터를 점핑시키고, 전해 커패시터를 필름 커패시터로 교환하는 개조가 매우 유행했던 적이 있다. 물론 오래된 스피커에서 전해 캐패시터가 열화된 것을 교체하는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없으나, 필름으로 교체함으로서 과연 이 것이 AR의 소리인가 할 정도로 음색을 크게 변화시켰다. 소리의 변화는 확실히 인정할 수 있었지만 모든 애호가들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장터에 가끔 이런 제품들이 돌아 다니고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런 제품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알고 구입하라는 뜻이다.
단자도 큰 문제가 있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역시 오래된 스피커의 단자가 불편한 경우, 바나나 단자 등으로 교체한 제품이 있을 수 있다. 이 역시 오리지널리티를 훼손시키는 것이다. 특히 JBL, AR, 탄노이 등 많은 이들이 사용했던 제품이나 단자가 불편했던 제품들은 개인이 개조한 제품들이 많이 돌고 있다. 단자가 산화했거나 좀 지저분한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집에서 WD40 등을 칫솔에 묻혀 열심히 닦아주면 된다.
스피커를 꼼꼼하게 살펴 볼 자신이 없으면, 주위에서 스피커에 대해 잘 아는 매니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그 제품을 사용해 본 경험자가 주위에 있으면 가장 좋다. 이것도 저것도 자신이 없을 때에는, 제품을 보지 말고 판매하는 사람을 보기 바란다.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서면 제품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빈티지 스피커들에 대해
알텍, 탄노이, 웨스턴, 지멘스 JBL 등, 소위 빈티지 스피커들은 특히 상태 판정에 전문적인 지식을 요한다. 같은 알텍의 604라도 알니코 자석을 사용한 것과 페라이트 자석을 사용한 것은 가격차이가 매우 크며 인클로저가 국산인가 오리지널인가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심지어 JBL의 하츠필드와 같은 스피커는 유닛의 구성이나 통의 상태에 따라 400만원에서부터 2000만원대까지 엄청난 가격 차이가 있다. 빈티지를 구입할 때에는 우선 가장 좋지 않은 유닛, 국산통으로 이루어진 제일 값싼 것을 먼저 구입하는 것이 좋다.(싼 것으로 구입하므로 잘못 구입할 걱정이 전혀 없다.) 그 후, 차분하게 공부하면서 진품을 알아보는 능력이 생기면 그 때 값비싼 좋은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좌/우 밸런스 꼭 확인하기!
1. 인클로저
북셀프 스피커에서 인클로저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 스크래치가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신경이 조금 거슬릴 수는 있으나 음질이나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된 스피커의 경우, 원목을 이용하여 통을 제작한 경우, 나무가 건조되면서 뒤틀리거나 갈라진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갈라진 틈이 있다면 소리가 새어 나올 수 있으므로 이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유닛이 장착된 부분의 나사를 돌려보고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가끔 유닛 탈착을 많이 한 경우, 나사 구멍이 헐거워져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도 나사 구멍에 성냥개비나 이쑤시개를 적당히 잘라 넣고 조이면 단단히 고정할 수 있으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주 탈착을 하여 구멍이 헐거워 졌다면 그 이유가 어떤 것인지는 반드시 확인을 할 필요가 있다. 같은 이유로 유닛 고정용 나사도 잘 살펴본다. 유닛을 한번도 빼지 않은 경우는 나사가 깨끗하게 보존되지만 자주 풀렀던 것은 나사에 상처가 나고, 그 부위가 부식되기 쉽다. 인클로저에 흠이 있는 것은 소리와는 상관이 없다. 너무 외관에 민감한 분들은 심지어 스피커 바닥의 스파이크 자국까지도 꺼려하는데, 중고제품을 구하면서 그런 것까지 트집잡는 것은 넌센스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외관에 대해 조금 편안하고 관대하면 저렴하고 좋은 제품을 찾을 수 있다.
2. 트위터
우선 트위터의 유닛을 살펴 보자. 트위터에 보호철망이 없는 경우, 특히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트위터의 진동판이 눌리는 경우가 많다. 소프트 돔은 진공청소기나 테입 등으로 원래 모습과 비슷하게 복원할 수 있으나, 메탈 돔 유닛은 아무래도 변형된 흔적이 남는다. 원래 트위터를 반구형으로 만든 이유는 음이 자연스럽게 확산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찌그러져 있다고 하면, 얼핏 들어서는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연히 음의 지향성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아울러 메탈돔인 경우에는 찌그러졌다 펴지면서 그 부위의 강성이 바뀌므로 엄밀하게는 원래의 소리를 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심하게 찌그러진 경우에는 진동판이 운동하며 주변과 접촉하여 치찰음이 강하게 들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 외에도 트위터의 보호 철망이 함께 찌그러진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진동판이 운동할 때 접촉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므로 꼼꼼히 챙겨 본다.
한편, 트위터는 우퍼에 비해 보이스 코일이 매우 가늘기 때문에 취약하다. 따라서 장시간 최대 입력 근처에서 음악을 들으면 발생하는 열로 인해 보이스 코일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카페나 술집같이 업소에서 사용했던 기기들은 하루 종일 큰 음량으로 울려 대므로, 대부분 트위터의 보이스 코일이 망가지거나 재생된 경우가 많다. 중고 장터에서 업소에서 사용하던 기기를 구입할 경우에는 특히 양쪽 트위터에서 제대로 된 소리가 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보이스 코일의 교체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오리지널의 것과 같은 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피커에 따라 가끔은 오리지널 보이스 코일을 구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한쪽이 고장났다고 대강 비슷한 것으로 교체하면 좌우의 소리가 달라질 수도 있고, 그렇다고 양쪽 모두 다른 것으로 교체하면 좌우 밸런스는 맞지만 오리지널 기기와는 다른 소리를 내게 된다. 따라서 얼핏 듣고 소리가 난다고 그냥 집에 가져 오면 크게 후회할 수도 있다.
3. 우퍼
우퍼는 보이스코일이 굵어서 웬만해서는 고장이 나기 어렵다. 하지만 엣지의 교체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선은 원래 형태의 엣지가 부착되어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드문 일이지만, 오리지널 기기에서는 스펀지 엣지가 달려 나왔던 모델이 고무엣지가 장착된 상태로 중고 장터에 돌아 다니는 것도 보았다. 아마 대음량으로 오랜 시간 동안 음악을 듣는 업소에서 엣지 교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고무로 교체한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엣지의 형태가 바뀌면 스피커의 음색이 변화하므로, 오리지널과는 다른 스피커라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엣지가 스펀지인 경우에 자세히 살펴서 손상된 부위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얼핏 눈으로 보기에는 손상된 부분이 없어 보이더라도 저역의 진폭이 큰 음악 소스를 들어 보며 유닛의 옆에서 살펴보면 의외로 작게 갈라진 것이 많이 있다. 물론 엣지를 전문점에서 교체하면 기능에는 이상이 없으나 엣지 교체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는 뜻이다.예를 들어 보스 901시리즈는 콘형 유닛이 채널당 9개씩 있는데, 만일 엣지의 수명이 다했다고 하면 좌우 합쳐 18개 유닛의 엣지를 교체해야 한다. 하나 교체하는데 2만원씩 잡으면 36만원. 901시리즈의 중고 가격을 고려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며 자칫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엣지가 충실한 경우에도 엣지를 교체해야 하는 수가 있다. 스피커를 정면으로 보고 우퍼 유닛을 두 손으로 살살 눌러 본다.(반드시 두 손으로 중심을 맞추는 기분으로..) 우퍼 진동판이 들어가며 무언가에 걸리는 느낌이 없는지... 만일 있다면 진동판이 정확한 위치에서 틀어져 있는 경우이다. 특히 이격이 작은 스피커는 엣지교환을 잘 해야 하며, 대충 교환하면 정확한 축 정렬(얼라인먼트)이 되지 않아 유닛이 피스톤 운동을 할 때 걸리는 잡음이 들릴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는 음악을 들을 때 금방 잡아 낼 수 있으나, 락 계통의 음악을 크게 듣는 분들은 의외로 이런 소리를 듣지 못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더구나 잠깐 듣고 구입을 결정할 때에는 이러한 결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4. 네트워크/단자
스피커 내부의 네트워크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무척이나 보기 어려운 일이지만, 어테뉴에이터나 볼륨이 장착되어 있는 경우에는 오래되어 노이즈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스위치들 때문에 접촉 불량이 생기고 심한 경우, 저역이 들리다 말다 한다던가 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요즘 나오는 스피커들은 고역/저역 어테뉴에이터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므로, 문제 발생 소지가 없으나, 오래된 스피커에서 이런 현상은 받아 들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오래된 알텍과 같은 제품에서는 네트워크에서 고역 레벨이 조절되는가 하는 것이 가격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국, 스위치가 잘 먹지 않는다는 것은 큰 문제는 아니나,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대략 10년 전에 AR처럼 오래된 스피커의 고역 어테뉴에이터를 점핑시키고, 전해 커패시터를 필름 커패시터로 교환하는 개조가 매우 유행했던 적이 있다. 물론 오래된 스피커에서 전해 캐패시터가 열화된 것을 교체하는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없으나, 필름으로 교체함으로서 과연 이 것이 AR의 소리인가 할 정도로 음색을 크게 변화시켰다. 소리의 변화는 확실히 인정할 수 있었지만 모든 애호가들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장터에 가끔 이런 제품들이 돌아 다니고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런 제품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알고 구입하라는 뜻이다.
단자도 큰 문제가 있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역시 오래된 스피커의 단자가 불편한 경우, 바나나 단자 등으로 교체한 제품이 있을 수 있다. 이 역시 오리지널리티를 훼손시키는 것이다. 특히 JBL, AR, 탄노이 등 많은 이들이 사용했던 제품이나 단자가 불편했던 제품들은 개인이 개조한 제품들이 많이 돌고 있다. 단자가 산화했거나 좀 지저분한 경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집에서 WD40 등을 칫솔에 묻혀 열심히 닦아주면 된다.
스피커를 꼼꼼하게 살펴 볼 자신이 없으면, 주위에서 스피커에 대해 잘 아는 매니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그 제품을 사용해 본 경험자가 주위에 있으면 가장 좋다. 이것도 저것도 자신이 없을 때에는, 제품을 보지 말고 판매하는 사람을 보기 바란다. 믿을만한 사람이라는 판단이 서면 제품도 믿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빈티지 스피커들에 대해
알텍, 탄노이, 웨스턴, 지멘스 JBL 등, 소위 빈티지 스피커들은 특히 상태 판정에 전문적인 지식을 요한다. 같은 알텍의 604라도 알니코 자석을 사용한 것과 페라이트 자석을 사용한 것은 가격차이가 매우 크며 인클로저가 국산인가 오리지널인가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심지어 JBL의 하츠필드와 같은 스피커는 유닛의 구성이나 통의 상태에 따라 400만원에서부터 2000만원대까지 엄청난 가격 차이가 있다. 빈티지를 구입할 때에는 우선 가장 좋지 않은 유닛, 국산통으로 이루어진 제일 값싼 것을 먼저 구입하는 것이 좋다.(싼 것으로 구입하므로 잘못 구입할 걱정이 전혀 없다.) 그 후, 차분하게 공부하면서 진품을 알아보는 능력이 생기면 그 때 값비싼 좋은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출처] 중고 스피커를 구입하기 전에...........|작성자 바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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