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인티 앰프

크릭 5350se(스테레오파일 A등급) , 크릭 evo

AdultKid(오디오/스피커) 2015. 2. 23.

크릭5350SE 클래식 인티앰프







Posted by 문한주 on 02/19 at 01:27 AM

image입문용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중에 제법 하이엔드에 근접한 것의 하나로 여겨지는 Creek 5350SE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는 발매된 지 벌써 5년이 되었다. 크릭은 기존의 모델이 가진 특성과 구성을 놓고 리엔지니어링을 하기로 결정하고 기존 제품의 약점을 보강하고 좀 더 잘 다듬어진 버전 classic 5350SE를 출시했다. 

출력 : 8Ohm (both channels) > 90W 

Power in to 4Ohm (one channel) > 180W

최대 전류 :  > 25 amps

THD (total harmonic distortion) < 0.05% 20Hz - 20 KHz

주파수 응답 : 3Hz - 25KHz - 1dB

파워앰프 슬루 레이트 > 50V per µs

입력 감도 : 620 mV for 50W

신호 대 잡음비 > 105 dB

채널 분리도 > 60 dB

리모트 컨트롤 :  yes

전력 소모 at Idle < 40W at Full Power 340W

중량 : 7Kgs

크기 : 430 x 70 x 280mm

변경된 부분 

일단 눈에 띄는 외관상의 변화로는 테이프 레코드 셀렉터가 사라지고 전면의 엠블럼이 음각 알루미늄으로 바뀐 것 그리고 PRE-OUT / POWER IN 점퍼바를 제거하는 대신에 토글 버튼을 달아서 대체시켰다는 점 정도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로는 출력을 90와트로 증강시킨것, 기존에 비해서 사용된 부품이 향상되었다는 것, 액티브 모듈의 사이즈가 변경된 것 등을 꼽을 수 있겠다. 

새 제품의 달라진 면을 살펴보면 마이클 크릭이 기존 제품에서 불만스러워 했던 특성이 어떤 것이었는지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점퍼바를 토글버튼으로 바꾼 것은 크릭에서도 이 점퍼바가 제품의 기본 성능을 많이 깎아먹고 있는 것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던 걸로 보인다. 어찌 보면 이제서야 바꾼 때늦은 결정이라고 보이지만 어쨌든 앞으로 이 제품을 구입하는 사용자는 애프터 마켓 점퍼케이블을 구할 필요 없이도 제품의 기본 성능을 까먹지 않고 최대화 시킬 수 있게 되어서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여기에다가 수입원은 좀 더 신경을 써서 옵션인 액티브 게인보드를 기본사양으로 장착해서 기존제품보다 비싸지 않게 보급할 것이라고 하니 새 제품은 기존의 기본형 제품에서 느꼈던 특성과는 사뭇 다르고 완성도도 높아진 것으로 알고 계시면 될 것 같다.


들어보기 

기존 크릭5350SE의 경우 바이얼린 소리의 테두리에 크롬 몰딩을 두른 것처럼 번쩍거리는 광채가 나고 음의 질감이 차갑고 강경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액티브 게인 보드를 장착한 크릭 클래식 5350SE은 상대적으로 따뜻해지고, 가늘게 들린다기 보다는 꽉 찬 것처럼 들리고, 신경을 자극하기 보다는 약간은 모호해 진다고 해야할까 부드러워 지면서 듣기에 편해진다.


전작에서도 파워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적은 드물었었지만 클래식 5350SE에서는 파워가 좀 더 증가됨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곡에서는 고역이 거칠어 졌다거나 소란스러워졌다거나 하는 느낌이 줄어들어 좀 더 여유로와졌다. 그렇지만 오디오의 본색이 깡그리 드러나게 하는 특정 곡의 최고조 부분에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순간적으로 벌컥 하듯이 뚜껑 열리는 것처럼 들리는 경향이 있다. 물론 필자의 스피커 감도가 84dB로 상당히 낮은 것을 감안해야 할것 같으며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 이 정도의 재생을 해준다면 하면 언급한 부분은 그다지 흠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좌우 채널의 분리도는 전작에 비해서 향상되지 않아서 예전과 마찬가지로 스테이지가 그다지 넓게 펼쳐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예전보다 해상력이 더 향상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제품의 가격을 생각하면 지나친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5년만의 메이저 변경에서 이런 점들을 개선하지 않고 넘어간 것은 지나치게 보수적인 것이 아닌가 싶다.


마무리 

상당히 많은 오디오 사용자들은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사용하고 있고, 어떤 경우는 일부러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를 더 선호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만큼 이런 시장에서 사랑과 관심을 얻기 위해서 이쪽 방면의 맹주로 인정 받는 업체라고 할지라도 제품이 출시한지 오래 되면 음악적으로도 좀 더 성숙한 느낌을 풍기는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추격하는 업체들의 경쟁을 필사적으로 뿌리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크릭은 5년만에 시도한 메이저 변경임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제각기 따로 떨어져 있는 음질개선 솔루션을 기본사양으로 구현한 정도로 만족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물론 그것만으로도 중요한 발전라고 할수 있겠고 추가 솔루션 비용이 들지 않으니 경제적인 면에서도 더 저렴해지는 효과가 있는 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크릭과 에포스 회사를 좋아하는 팬의 한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 아쉬움이 든다. 아마도 크릭은 개발역량을 앰프 외에 어딘가 다른 방면에 쏟아 붇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시청기기 

소스기기: dCS P8i SACDP

앰프: 크렐 FPB300 파워앰프, 아캄 델타 29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스피커: 레벨 퍼포머 M-20

스피커케이블: 알파코어 괴르츠 MI2, 카나레 4S8G

인터커넥트: 몬스터 스튜디오 프로1000(Bullet RCA plug BeCu버전)

기타 액세서리: 

- Black Diamond Racing The Shelf 

- RPG Korea 어퓨저 

- 스카이비바 텍스보드 흡음재 

- AudioPrism Quiet Line 

- Cardas RCA caps 

- BluTak



Posted by 박우진


이번엔 크릭의 Evo 인티앰프를 살펴볼 차례다. 몇 년 전 크릭의 5350SE 앰프는 스테레오파일 추천 기기로 A등급에 올라서 화제가 된 바 있다. 5350SE 앰프는 세계적으로 많은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전통적인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온 크릭이라는 회사와 그 제품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버브라운의 PGA2311 스텝 레지스터로 0dB에서 -80dB의 범위까지 1dB 단계 음량  조절이 가능하다. 신호의 버퍼링에는 버브라운의 OPA2134를 사용하고, 신호 스위칭에는 릴레이를 적용했다. 이는 상급 기종인 데스터니 앰프와 같다. 출력부에도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사용했다. 다만, 상위 기종으로 클래식이나 데스터니 시리즈처럼 DC servo를 적용하지 않고, 커패시터 커플링을 적용했다.  


제작사 스펙에 의거한 출력은 8옴에서 85와트, 4옴서는 160와트이며, 2배 증가한다. 인티앰프에선 보기 힘든 특성인 셈. 부하가 절반이 될 때 출력이 2배 증가하는 것은 이상적인 전류 공급 능력을 지닌 앰프에서 가능한 수치다. 물론 4옴에선 한 쪽 채널만 연결했을 때의 측정 수치이며, 또 2옴에서의 출력을 밝히고 있지 않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앰프의 본질은 스피커를 구동하는 것인 만큼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한 점은 좋아 보인다. 


이를 위해 크릭에선  트랜스포머를 250VA 규격으로 확대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가격 대에서 전원부에 제대로 투자한 제품이 드물다고 차별성을 강조한다.


스피커 단자는 플라스틱으로 보호된 바인딩 포스트로, 감전의 위험을 피했다. 메인 AC와의 전원 접속에는 표준적인 IEC 플러그를 사용하였다. 전반적으로 볼 때 가격에 비하여 정말 충실한 내용이 갖춰진 실속있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리를 구분할 만한 자신이 없더라도 100만원 이하에서 이렇게 알찬 앰프를 구입할 수 있다면, 그냥 볼 것 없이 구입해도 좋으리라고 생각한다. 


 Evo 시리즈 인티앰프에서 놀란 점은 5350SE와 놀랄 정도로 유사하다는 점이다. 이 말은 크릭 Evo의 장점과 단점 모두를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Evo가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결론은 칭찬으로 내려질 수 밖에 없다. 


우선 크릭의 Evo 인티앰프는 이전 5350SE의 밝고 상쾌한 음색, 높은 해상도와 정밀한 사운드스테이지 재생 능력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이 앰프를 구입하면서 무겁고 차분한 소리를 기대할 것 같진 않다. 또 스피커의 우퍼를 벅벅 긁어내는 듯한 저음을 바라지도 않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스피커도 그리 크지 않은 제품으로 가볍게 울리고 싶어질 것이다. 


예전에 B&W 시그너처 805 스피커로 크릭 5350SE 앰프를 테스트한 기억 때문에, 이번에도 B&W805S 북셀프 스피커를 이 앰프에 연결해서 들어봤다. 가격적으로는 전혀 맞지 않지만, 그 매칭도 기대보다 훨씬 훌륭했다. B&W 스피커의 밝고 섬세한 고음을 잘 살려준다. 현 악기의 소리가 예리하면서도 선명하게 부각된다. 스피커 뒤쪽으로 가지런하게 펼쳐지는 단정한 무대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중 고역대의 디테일 재생이 아주 아기자기해서 귀를 솔깃하게 끌어당기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저음이 확 줄어들지만, 대신에 정확하게 통제된 팽팽한 소리를 낸다.  


돌이켜보면, 크릭 5350SE 이전에 그 가격대의 인티앰프들은 우선 깨끗한 소리를 내주지 못했고, 디테일이나 사운드스테이징이라는 컨셉트가 적용되지 않은 밋밋하고 평면적인 소리를 냈다. 그냥 라디오나 미니 콤포, 붐 박스 켜놓은 것처럼 소리를 내 준다면, 분리형 오디오를 구입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요새는 기술이 발전해서 그런 제품들 가운데도 드물게 좋은 소리를 내는 제품들이 있는데 말이다. 


Evo 앰프는 5350SE 앰프의 특성을 물려 받는데 그치지 않았다. 좀 더 음악적이고 더 부드러운 소리를 내준다. 특히 과거 5350SE 앰프에서처럼 두통을 유발시키는 지나친 팽팽함은 사라졌다. 빡빡한 느낌이 없이 다소 여유를 찾아서 좀 더 온화하고 느슨한 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즉 Evo 인티앰프는 오래도록 음악을 감상하는 데에도 적합한 제품이 되었다.


물론 중저음의 에너지가 강력하게 느껴지는 타입의 앰프는 아니다. 예를 들어 의 소리는 또렷하지만 실체감을 느끼게 할 물리적인 규모가 전달되지 않는다. 또 피아노 왼쪽 건반에서 페달을 사용했을 때의 길고 좀 불분명하지만 풍성한 여운 역시 전달해주지 않는다. 이 앰프의 저음은 왠지 스피커 뒤로 확 거둬진 느낌이 된다. 어떻게 보면 힘이 닿기에 벅찬 낮은 주파수 부분은 욕심을 내지 않은 느낌이다. 어딘가 비어있고 모자란 듯한 여백의 미가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 셈이다. 하긴 이 가격 대에서 어디 저음이 강력한 앰프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건 정말 아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욕심 많은 오디오 애호가의 마음까지 배려해주는 브랜드는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보급 기종만 만드는 크릭이 아니고서는 말이다. 


그렇다면 제작사에서 주장하는 전원부 강화의 효과는 어떤 것일까. 볼륨을 상당히 올려보면, 이 인티앰프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스피커에 대한 강력한 통제력을 확인할 수 있다. 볼륨을 올린 만큼 소리가 정확히 증가된다. 그리고 구동력이 약한 앰프에선 결국 벙벙거릴 법한 저음이 그대로 단정하게 표현된다. 게다가 굉장히 큰 음량에서도 소리가 좀체 찌그러지지 않는다. 이 제품을 사용할 만한 공간에서 음량 부족을 느낄 일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