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인티 앰프

아캄 ARCAM 중급기 델타 290 인티앰프

AdultKid(오디오/스피커) 2014. 4. 27.

아캄 델타290 인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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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이호남  | 작성일: 2012-02-12 17:48:16 | 가입일: 2002년 10월 23일  | 조회수: 4093 




오디로란 취미생활을 꽤 오래하면서 넓은 공간에서 스피커도 3-4대 앰프도 3-4대, 

소스기기도 각각 2-3개씩 쭈욱 벌여놓고 사용해보고 또 마음에 드는 기기가 장터에 새롭게 눈에 띄면 

호기심에 들여서 사용해보고 비교해보고... ^^ 

그러다가 APT로 이사 오면서 공간도 줄고 볼륨도 제대로 못올리는 상황이 되어 

기기들 다 내치고 단촐하게 인티 하나에 스피커 2개 정도, 소스기기 각각 하나씩... 

자금에 여유가 생기니 LP를 들이는데 풍족해지고. 다양한 연주를 들어보게 되고... 


인티도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 기본적으로 이 정도의 소리는 내줘야 된다는 

나의 기준치 한계선에서 꼽을만한 녀석들로 비교해보다가 어느 정도 정착한게 Rega Mira입니다. 


힘 좋고 소리 땅땅 잘 울려준다는 100만원 이하대에서의 인티들도 들어보면 

제일 아쉬운게 음의 잔영감, 뉴앙스 등등을 적절히 표현해주지 못하는 점이었습니다. 

일제 70-80만원짜리들도 들여봤지만, 뽀대만 땡땡하고 무게만 나갔지 클래식을 듣기에는 여엉 부족한 것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LP 초반을 들어보면 현에서 송진가루 날리는듯한 잔영감들이, 관악기에선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불어대는 숨결의 농도에 따라 소리의 뽀송한 느낌들이 와닿는데 이걸 표현해주지 못하는 가격만 비싼 앰프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잔영, 뉴앙스, 힘, 등등 소리에서 만족감을 제대로 주려면 한이 없고 

적어도 앰프에만 중고가 200만원 이상은 투자해야 가능해지는데 그걸 50-60만원대 인티에게 바란다는게 무리이긴 하지만, 오디오쟁이들의 가장 보편적인 욕심이 투자한 비용대비 얼마나 좋은 소릴 내줄 수 있는지 ... 이기에. 


Mira를 사용한지 거의 1년이 넘었는데도 항상 아캄 알파9을 꼭 Mira와 비교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쉽게 오지 않아서 알파9의 전신인 델타 90.2를 들여서 비교해보기도 하고... 

그런데 엇그제 알파9의 바로 전신모델인 델타290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구해봤습니다. 

괜한 짓거리인줄 알면서도 상급 앰프들에 대한 호기심에서 뻘짓해왔던 세월이 무상하게 

이제 다시 중급 앰프들에서도 서로 비교해보고 더 좋은 놈으로 자리 잡고 싶은 마음에... ^^ 


\{그림1C}



\{그림2C}



Arcam은 A&R Cambridge사가 명칭을 줄여서 Arcam으로 하여 오디오기기의 명가에 오른 회사... ! 


초기에 A&R로 나온 인티앰프 중에 A60이 작으면서도 좋은 소리로 인정받았고 

프리, 파워로는 C-200 B-200이 아주 잘 만든 기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Arcam에서 나오는 분리형 C-31, P-35의 전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제 사용기를 써보려는 아캄 델타 290은 알파9의 전신이고 알파9은 요즘 나오는 FMJ A28의 전신이지요. 

A28이 신품가 200만원대에 나오는 기기로 요즘 인티가격으로는 중상급임에 반하여 

알파9은 중고가 45만원 정도에 거래되니 참 알뜰하게 좋은 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다 싶습니다. 

90년대 중후반에 나온 오디오기기들이 가격대가 상승하기 전의 발매가를 기준으로 되기에 

중고가가 의외로 저렴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음악을 실하게 즐길 수 있는게 많더군요. 


그런 연유로 알파9을 찾고 있던 중에 델타290을 들여봤습니다. 

델타290은 델타 90.2에서 업글되어 1년만에 단종되고 바로 알파시리즈로 이름을 변경하여 알파9으로 나왔지만, 내부는 거의 변화된게 없는 기기이더군요. 

1년만에 단종된 터라 알파9보다도 구하기가 힘든 기기이기도 하구요. 


델타 90.2에 비해 TR이 캔TR에서 달라졌고 리모콘이 되고 기판도 개선되었습니다. 

물론 포노단도 좋아졌고 포노기판은 별도로 장착, 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알파9과 같은 포노기판을 사용하고 전체 기판과 TR 등등 거의 비슷하네요. 


75와트에 튼실한 트랜스로 앰프의 크기에 비해 힘이 아주 좋은 녀석입니다. 


\{그림3C}


\{그림4C}


포노기판이 왼쪽에 세로로 세워져 있습니다. 탈부착이 가능합니다. 

\{그림5C}


포노보드의 사진입니다. (MM, MC 절환 스위치가 보드 가운데 중간에 있습니다.) 

\{그림6C}


참고로 구글에서 빌려온 알파9의 내부사진입니다. (포노보드가 없네요) 

\{그림7C}


그리고 A90의 내부사진입니다. (이것도 포노보드가 없습니다.) 

\{그림8C}



어제 받아서 Mira와 비교해보면서 잠시 Test해봤지만 거의 큰 차이가 없습니다. 

힘은 아캄 델타290이 쫌 더 좋고 섬세한 맛은 Rega Mira가 좀 더 좋은 정도... 


스피커는 KEF 104/2인데 두 앰프 다 적절하게 울려줍니다. 

Arcam 290이 힘이 더 좋아 풍성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반면 

Rega Mira는 힘은 좀 딸리는 느낌이지만 유연함과 섬세함이 좋은 느낌입니다. 


스윙글싱어즈 & 모던재즈쿼텟 ; 바흐 G선상 아리아. 

모던재즈쿼텟의 비브라폰의 고음과 베이스의 저역이 잘 어울어져 테스트용으로 짱입니다. 

거기에 스윙글싱어즈의 보컬합창이 음장감이나 전체적인 어울림을 평가하는데도 좋고요. 

메인테마를 실로폰 (비브라)로 연주하는 고역대에서 

아캄은 힘이 좋아 여유있게 울려주면서 고역에서의 잔향을 충분히 남겨주는 반면에 

Rega는 좀더 맑은 느낌으로 단정하게 울려줍니다. 

스윙글싱어즈의 보컬에선 

Arcam이 단단하게 울려주면서 좀 딱딱한 느낌이지만 Rega는 유연하고도 울림이 좋네요. 


포노단은 둘다 이 정도 가격의 인티급으로는 매우 좋은 편이며 궂이 손을 들어준다면 

Rega Mira이지만, Arcam은 MM, MC 모두 된다는 점에서 MC증폭트랜스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MM단에 오르토폰의 MCA76 승압포노앰프를 연결해서 비교해봤지만, MM단이 이 정도면 

Arcam 290의 MC단도 꽤나 괜찮을 듯 싶습니다. 나중에 한번 ... 


두 앰프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Rega는 볼륨단에 불빛이 있어서 

청취석에서 리모콘으로 볼륨을 조절할 때 볼륨 증폭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데 

Arcam은 멀리서 잘 안보이는 불편이 있습니다. 


그리고 Arcam 290은 스피커를 A+B 2조를 사용할 수 있고 

스피커 단자 선택도 A,B를 동시에 선택할 수 있어서 바이앰핑 비슷한 효과도 가능... 


Rega나 Arcam이나 이 정도 가격에서 실용적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기기들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만든 기기들이네요. 


기판을 단일화하여 잘 설계하여 선재들을 이리저리 연결해 놓고 기판 여러개로 꽉 채운듯한 

국산 인켈 9030이나 일제 앰프들에 비해 몸집이 작으면서도 소리가 더 좋을뿐만 아니라 

고장율도 적으니 영제 앰프들의 실용성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사용기라기 보다는 기기 소개입니다. 

오디오가 뽀대, 가격으로만 만족되는 것이 아니란 걸 깨달으면서 요즘은 이런 알찬 

기기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 








last modified date is 2012-09-16 09:40:21


   사용기 평가


(추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 명)

(보통) 사용기 감사합니다. (0 명)

 



   메모


박호진 


2012-02-12

18:37:01 1등


안녕하세요 ! 


아주 유용한 기기 사용기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저도 레가 미라를 사용했었습니다. 


포근하면서도 질감있는 음색이 가끔식 그리워집니다. 


레가 미라는 외형마감이 주물로 된 근육질이어서 


앰프를 설치하면서 무척 단단하고 야무지게 만들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마란츠 8003이나 온쿄 9377.9555등은 


웹상에서 앰프내부사진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으나 


제가 요즘 구매관심을 갖고 있는 


신버전 Rotel ra-04se (스페샬 에디션버전) 앰프내부사진은 


구해보기가 엄청 어려웠습니다. 


상급 모델과 그이전 로텔 인티앰프 내부를 살펴보면 


유독 로텔만 타 회사 인티앰프보다 앰프 속안이 


허전해 보였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로텔 Rotel ra-04se내부사진도 


한번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 ! 아캄 290 을 내치시게 되면 


염치없지만 제가 줄을 서고 기다리겠습니다. ㅎㅎ H- 공일공 - 오삼오삼- 육칠육이. 


좋은 오디오 사용기 진심으로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del]

손일철 


2012-02-12

20:01:11 2등


제 오디오 입문 앰프가 아캄 알파9 이었는데, 반갑네요... 

힘이 좋고 버터같이 끈끈한 중저역과 약간 입자감이 굵으면서 두툼한 중고역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익준 


2012-02-12

21:59:52 3등


로텔 04se 사진은 구하기 쉽습니다. 구글에 그냥 rotel 04se 치면 바로 사진 자료 나옵니다. 

제가 씁니다만, 생각보다 휑하네요. -_-;... 상판 구멍사이로 보이는 걸로 봐서 맞는 듯 합니다. 

http://www.stereoplay.de/testbericht/verstaerker-rotel-ra-04-se-811586,925.html 

에 가서 로텔 기판나온 사진에 확대 버튼이 있는데 그걸로 보시면 될 듯.

박호진 


2012-02-12

22:18:05 4등


안녕하세요 ! 


우선 유익준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요즘 인티앰프 구매 문제로 


헤메이고 있습니다. 


사용하고 계시는 로텔 04se 버전 음색에 대하여 


고견을 주시면 제가 구매하는대 


참고를 하고 싶습니다. 


웹상에 사용기란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로텔 04se 사용기가 없어서 


이전 04버전보다 신모델인 04se 버전이 음색이 


조금더 부드럽게 업되었다고만 웹상에서 읽어 보았습니다. 


유익준님 좋은 저녁 보내십시요 !! 


꾸~벅 !!

구행복 


2012-02-12

22:30:25 5등


호남님이 올리신 아캄 90.2 사용기를 보고 폼뿌받아 구입 기회가 생겨 아캄 90.2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앰프가 너무 깨끗한 것이 마치 신품을 구입한 느낌입니다. 

발등에 떨어진 바쁜 일들 마무리 하느라 아직 본격적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있지만 자못 기대가 큽니디.

이호남 


2012-02-12

23:43:15 6등


어이쿠 댓글이 어느새... ^^ 

예전엔 반드시 분리형 앰프여야 제대로 된 앰프고 앰프가격도 기본 중고가 100만원은 넘어야 뭔가 뿌듯하고... ^_^ 

그런데 음악을 들으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겠구나 싶은 정도가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실용오디오의 취지들이 어느 정도는 이해도 가고... 소스 수집에 더 신경쓰게 되고... 

하지만, 너무 기본이 안되어 있는 것들은 저렴해도 만족스럽지 않고, 뽀대 좋고 중고가도 꽤 나가는 것들도 

실제 들어보면 좋은 기기들에 비해 터무니 없이 가격대만 쎈것들도 부지기수인 것 같고... 

그래서 이것저것 들어보면서 시행착오도 많이 해보다가 제일 선호하게된 게 

Linn Intek Inte앰프, Rega Elicit, Mira, Arcam 알파9 델타290, ... 

얄팍해서 뽀대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거의 하이엔드급 소리들을 내주는 기기들... 

아마도 Intek과 Rega는 포르테 프리,파워 정도의 소리는 내준다고 여겨집니다. 


구행복님께서는 제 글 보시고 90.2 구하셨군요. 오래 잘 들으시길... 

20만원대에 거래되는 기기로는 거의 최상이 아닐까 실을 정도의 앰프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관심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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