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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그룬딕(GRUNDIG) 튜너 MT100 , ST6000 & ST7500

AdultKid(오디오/스피커) 2014. 3. 18.

독일계 튜너들은 대부분 정식 수입된 물건들이 아니기 때문에 De-emphasis 시정수가 유럽쪽에 맞춰져 있어서 국내에서 그냥 사용하는 경우 고역이 강조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점검비가 10만원 안팎이므로, 조정된 것으로 구입하자!


1. 그룬딕 미니튜너 MT-100 (아날로그 튜너) 270 x 60 x 220 mm 



작은 사이즈 이지만 정말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에 "작은 거인"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독일 Grundig사의 대표적인 튜너입니다. 그룬딕 튜너 T-30, T-20 보다 상급의 소리이며 더 이상 업글이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의 T-7500에 필적할 만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두툼한 중역대와 뛰어난 감도는 독일 그룬딕의 성향을 그대로 이어 받았습니다. 아날로그 타입이지만 디지털 방식처럼 7개 채널 메모리 저장이 가능합니다. 사이즈 가로 27cm에 세로 20cm의 정말 작은 사이즈 이지만 내부를 보면 부품들로 꽉 차 있습니다. 수신감도는 그때까지 제가 써본 튜너 중에서 최고였으며, 소리 또한 두툼하고 아날로그적인 편안한 소리였습니다. 사는 지역(충남 보령시)이 튜너 운용 하기에는 최악인데도 이놈은 무려 6개의 FM채널이 잡소리 없이 잘 잡혔고 물론 스테레오 분리도도 아주 좋았습니다.

크기가 작아서 다른 기기와의 조화가 별로.

같은 크기의 MT-200이라는 튜너도 있는데.. 말씀하신 T-20 튜너를 MT-100과 같은 크기로 만들어 놓은 것이지요... 그러니까 MT-200이 먼저 나오고 나중에 겉 껍질을 바꿔서 T-20이라는 물건으로 나온 것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좀 단순해보이지만 T-20(MT-200) 튜너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아래 깔린놈은 국산 튜너중 손꼽히는 인켈 TD2000.)


무작정(?) 물량만 많이 투입되었다고 좋은 튜너라고 할 수는 업지만, ST6000이 그룬딕 튜너중에서는 가장 많은 물량을 투입한 최고급의 튜너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 십년을 경과한 오래된 튜너에서는 투입된 많은 부품과 복잡한 고급회로가 그에 비례하는 많은 고장요인을 안고 있어 오히려 큰 약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고급튜너들은 고장시 수리가 쉽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약점이고 문제입니다. 특히 ST6000에는 전면에 버튼 스위치들이 상당히 많은데 온전한 상태인 것이 흔치 않습니다.

 

그 동안 약 20여대의 T7500(=ST6500)과 약 10여대의 ST6000 기종을 정비하고 청음해 본 경험상 전문측정기를 사용한 기술적 관점에서는 RF sensitivity나 selectivity 면에서 오히려 T7500이 ST6000에 비해 다소 우수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매니아들의 관심이 큰 음질과 관련해서는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음감의 깊이나 무게감에서는 ST6000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물론 이런 비교는 아주 잘 점검된 두 기종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제대로 점검 복원 조정되지 않은 튜너들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다를 수 있겠지요...

 

그룬딕 튜너에서 톱 클래스의 이 두 튜너중에서 저는 개인들이 골머리를 앓게 되는 유지관리 수리측면에서 좀 더 대처가 용이한 T7500이 가진 장점이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잘 정비되고 복원된 T7500, ST6000 은 세계적인 튜너 명기들 틈에 끼워 놓아도 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요즘 제가 주로 많이 사용하는 그룬딕 ST6000은 오래전 독일 전문가께서 상태가 매우 좋은 ST6000을 골라 전면부의 모든 버튼스위치를 교환하고, RF, IF, AF 등 모든 부분을 공장 출고시 수준으로 정밀하게 조정한 것입니다.

잘 정비된 ST6000을 받은 후 다시 모든 전해 캐패시터를 최고급(부분적으로 Black Gate Non Polar사용)으로 그리고 주요 RF부 일부를 고급 마이카로 교환하고 RF alignment를 새로 마쳤습니다. 대략 100여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인 ST6000 이 되었네요.

 

더 이상 좋을 수 없다는 여러 종류의 장비(튜너)를 접해 보았기에 잘 정비되고 태생시 보다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이 ST6000의 성능에 만족하며, 가까운 장래에 어쩌면 제 메인튜너로 자리 잡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진 위:  ST6000

사진 아래:  T7500(=ST6500)


어떤 분은 7500이 6000보다 음질이 좋다고 합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만듭새나 음질면이나 저는 6000에 한표 던집니다. ^^

6000만듬새를 보면 정말 예술입니다.



ST6500은  T7500과 내용물은 동일하지만 케이스가 슬림형이며 전면 패널등 케이스가 고급스럽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약간 고급스럽게 처리한 ST6500은 독일에서 생산된 독일 내수용이고, T7500은 대부분 포르투갈등 에서 생산된 외국수출용 모델이었습니다.

그러나 회로나 내부 부품의 질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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