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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명품. 텐드버그 3001A 튜너

AdultKid(오디오/스피커) 2013. 1. 30.





아래 203번 글에서, 김도범님이 올린 소감 중에서 탠버그 3001A에 대한 내용이 짧아 아쉽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찾아봤더니 3001A에 대한 글이 2개 더 있어 여기 다시 소개합니다.
이 글을 읽어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3001은 얼마나 정확하게 조정이 되어있는지 엄청 궁금해지는군요.
한번 가지고 좀 봐 달라고 떼를 좀 써 볼까요? - 김도범님이 다시는 3001은 안 보겠다는데,,,,,,,골병 든다고,,,,
글 내용중에 3001A는 성능이 너무 뛰어나서 황당하고 그 자매모델인 3011은 상대적으로 너무 허접(?)해서 황당하다는 표현이 정말 재미있지 않나요? 
그리고 켄우드 L-02T와의 음질비교는 아래 116번 강준범님의 글을 참고로 하셔도 좋을 것 같군요.


<3001A 튜너-2>

역시 작업이 까다로웠던 텐드버그 3001A 입니다.
그나마 사용자분께서 서비스 메뉴얼을 주셔서 이만큼의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며칠 애먹다보니 3001A 속사정을 좀 알겠더군요. 
그래도 제 실력으로는 감당하기 벅찬 튜너입니다.
서비스 메뉴얼도 완벽한 이 튜너의 포텐셜을 끌어내기엔 부족합니다.

하이 & 로우 밴드 주파수 트렉킹은 메뉴얼엔 105mhz~90mhz에 센터 97mhz로 지정되어 있습니다만 108~87.5에 센터 98.5로 잡아드렸습니다.

보통 80년 초기까지의 튜너들은 106 & 105~90 정도에 센터는 97mhz 지정이 많은데 그 이후 시대에서는 좀 더 넓게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RF 밴드 페스 필터들이 넓어진 정도는 아니고 근래 국내에 방송국이 107.7까지 있어 좀 더 넓게 잡아드리고 있습니다.


IF 노멀 & 네로우 밴드 앰프, MPX 기판입니다.

기본 IF wide 밴드 코일은 밑면 기판에 별도로 6개 있습니다.
즉 시그널이 IF 필터 기본 6개를 통과한 후에 이 기판에 들어옵니다.

IF 와이드, 노멀, 내로우 3가지 선택인데 와이드는 IF 필터 6개, 노멀은 20개, narrow 밴드는 이 20개 통과 후 코일이 아닌 세라믹 필터 3개를 더 거치게 됩니다.

참고로 국내외 중저가 튜너들은 IF 필터를 대부분 세라믹 필터로 2~3개 정도 사용합니다.


작업 전에 튜닝 미터가 훽~ 꺽여서 먹통이여서 그것 먼저 수리하려고 튜닝 기판을 들어냈습니다.

밑면 기판 모습입니다.
프론트엔드, 리미터, 검파단, 시그널 회로 등이 보입니다.

3001은 디지틀 튜너(편집자 주: 주파수 합성방식이 아닌 바리캡 다이오드를 사용한 방식)인데 아나로그 스케일 형식을 갖춘 튜너입니다.
멕킨토시 MR80과 유사한 형식입니다.

시그널 미터는 RF 입력 실제 전압 값을 표기하는 형식입니다.
시그널 미터 회로는 ㎶ 단위에서 mV로 오토 튜닝되는 회로를 갖추는 등 화려합니다.


6련(편집자 주 : 국부발진용까지 포함시 8련) 동조 RF 필터 구조입니다. 
아나로그 몬스터들 중에는 9련까지도 있었습니다만 디지틀에 이르러서는 아마 최고 많은 동조수를 갖는 것 같습니다.
리복스 B260도 4련에서 실속을 멈추고 있습니다.

믹서단도 코일 & 트리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검파단에 4개의 코일을 사용하는데 디스토션을 최소화하려는 설계입니다.

조정 후 와이드 밴드 스테레오 디스토션 0.017~8% 정도!
경이적인 수치로 더 이상 접근불가의 기록 같던 켄우드 L-02T의 0.02% 기록을 깨트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엄청난 기기도 잘못 만져놓으면 1/10%대 싸구려 국산기기와 별반 차이가 없게 됩니다. 디스토션은 1%이하는 귀로는 분간이 불가능합니다.


클로즈 업...계측기의 오차 한계에 근접하는 저 수치^^
디스토션 미터는 3종류를 가지고 있는데 가장 고성능인 네셔날,
leader 디스토션 미터, 그리고 자주 쓰는 이 국산 진성이라는 회사의 미터입니다.

이것을 자주 쓰는 것은 오토 튠이 되어서 작업 속도도 빠르고 아주 편하기 때문입니다.

네셔널 것으로 물리면 좀 더 정확한 값을 볼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만 어차피 기백만원대 고급 미터류가 아니면 도낀게낀입니다.


노멀 밴드 디스토션 0.038% 정도로 메뉴얼 지정 값 0.05이하 보다 좀 더 얻었습니다.
노멀 밴드만 이만큼 얻는데 몇 시간이 소요됩니다.


스테레오 분리도는 메뉴얼 지정값이 와이드 밴드 70db인데 약 52db 정도에(사진은 50db 입니다만) 그치고 말았습니다.

어떤 원인인지 샅샅이 훑었습니다만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멀티플렉서 회로로는 세계 최강입니다만 기대치에 못 미칩니다.
켄우드 L-02T도 화려합니다만 3001A에는 조금 못 미칩니다.
그러나 L-02T 경우는 60db 이상을 얻고 있습니다.
멀티플렉서 기술은 켄우드가 한 수 위인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시그널만 확보되면 튜너라고는 믿기 어려운 놀라운 사운드입니다.
대부분의 튜너들에서 느껴지는 중고역 일그러짐이나 소실이 없습니다.

이 클레스 음질에 도달한 튜너라면 켄우드 L-02T 정도가 있겠습니다.
L-02T가 중저역이 두툼하고 정적감이 일품이라면 3001A는 매우 샤프하고(고역이 많다는 것이 아니라 소스의 질이) 바늘처럼 세세한 중고역의 뻗침을 그대로 디코딩하고 있습니다.

평점 별 다섯개^^ 

작업비는 우허 751 토탈 재조정 고급기로 분류 4만원(국산 및 일제 중저가 튜너 경우 2만원 전후)+디엠퍼시스 작업등 2만원 합 6만원에서 할인 1만원,

텐드버그는 조정값 비분류로 켄우드 엘02 경우 7만원 정도 작업량인데 그보다 더 뺑이쳤습니다만 7만원으로 토탈 12만원입니다.


<3001A 튜너-3>

작업 이틀째 접어들고 있는 텐드버그 3001A입니다.

보이는 것은 top 모습이고 밑면에 고주파 회로 등 저만큼 또 깔려있습니다.

물량 투입에서도 탑입니다만 이 튜너에 관심이 가는 것은 소리 때문입니다.
튜너라고는 믿기지 않는 소리가 납니다.

작년에 이 튜너를 처음 접했습니다만 호화스러운 내부 회로들을 보고 놀랐습니다만 어쭈, 쫌 깔았네...하고는, 정작 놀란 것은 작업을 마치고 소리를 듣고는 감탄을 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튜너들은 특유의 중고역 일그러짐 & 불안감이 느껴집니다.
이것은 실용 등에서 논란인 앰프들이 소리가 차이 있네 없네...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제 경험의 소감입니다.


이것은 완벽한 외부 안테나를 설치하기 전에는 콘크리트 세상인 도시의 어느 리스닝 룸안에서의 피할 수 없는 튜너들의 운명입니다.

물론 허접한 튜너도 중계소를 지척에 두고 탁 트인 벌판의 옥상에서 다소자 안테나로 수신을 한다면 이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늘 언급하는 바입니다만 튜너는 저역이, 또는 고역이 어떻다...하는 것보다는 소스 자체의 질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고주파단 & 중간주파수단 & 스테레오 디코더 & AF앰프가 동시에 훌륭할 때 가능합니다.

이 튜너는 어느 정도 양질의 시그널만 들어오면 놀라운 사운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튜너의 만성적 히스테리인...중고역의 일그러짐을 의식하지 않아도 됩니다.

고음이 잘 나고 많이 나고가 아니라 면도날처럼 찌그러짐 없이 튀어오르는 음질은 가히 일품...켄우드 L-02T도 결코 도달할 수 없는 클레스에 가 있습니다.

제 귀에만 그렇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 글쎄요...^^


왜 이 같은 튜너를 만들었는지, 이처럼 튜너를 만들었는지...
이 튜너를 처음 뜯어보고 냉소도 날리곤 했습니다.

어느 미친 놈이 도랑 파는 데 포크레인을 매달고 왔나...싶었습니다.
노르웨이의 역사가 궁금해지기도 하더군요.

그런데요, 골 때리는 것은 이 다음 모델인 3011은 어처구니없는 허접...이라는 것입니다.

외관은 거의 비슷합니다. 3001 출시 후 쫄닥 망해서 남은 자재들을 활용했는지, 샤시는 거의 똑같습니다.


그러나 속 알맹이는...흐, 인켈 td2000보다 허접...허접입니다.
싸구려 같은 모듈 프론트엔드에 저급 IF amp & mpx IC...

인켈 완전 허접 2010에나 비유할 수있는 클레스...
거 참...3001만큼 황당한 3011입니다.


각설하고...

작년에 어쩌다가 3001를 구경하고는 저렴하게 작업해 드렸습니다만(2만원...ㅋㅋ)

차후 다시 작업의뢰에서는 거절을 드렸습니다.

왜냐면, 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튜너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메뉴얼 없이, 도저히 양심상 손댈 수 없는 튜너입니다.

멀티플렉스 기판만 해도 반고정 저항이 7~8개인데, 정확한 설계자의 지침없이 단 0.1밀리라도...어찌 그것을 잡아 돌릴 수 있겠습니까.


코일만 30개, 모두 합이면 그것보다 많은데 무슨 재주로 그것을 다 분석해서 테스트 포인트 잡아서, 지정 값으로 맞추겠습니까...

다시는 텐드버그 3001은 안 해야지...했습니다만.
카페 오픈시에 공지 게시판에 그리 올리려고도 했습니다...만~

어찌어찌 이넘을 잡고 있네요...ㅋㅋ

다른 분도 의뢰주신 분이 있어서...

딱 그것만 마치고 다시는 이 튜너 안 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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