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여 놀이

바벨2세는 꼭 만화책으로! 바벨2세 애니는 초비추!

AdultKid(오디오/스피커) 2012. 11. 18.

바벨2세

70년대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고 많이 들었는데.. 
투박한 그림만 얼핏보고 큰  판단미스를 했다! 그 당시엔 만화책이 많이 없어서 재밌다고 했을 것이다...라는 
((바벨2세 애니메이션은 제발 보지 않길 바란다. 내용도 다를 뿐더러 쓰레기 수준의 구성 ㅠ ))

결론은 참 재밌다.
요코야마 미쓰데루의 만화답게 선굵은 표정과 제스쳐, 간략한 대화로  스피드한 전개는 지루할 틈없이 몰입하게 한다.

글자 많은 만화. 한 컷 한 컷 멋진 그림만 신경쓴다거나, 연속성 없는 컷들과 수많은 서술형 대화로 전개하는 만화들.  
즉, ( 이원복, 고우영, 베가본드 및 순정 만화류..... 와 대비된다. )

이를 계기로 요코야마 미쓰데루의 작품 수집에 들어갔다.



바벨2세

삼국지 , 수호지, 사기 , 초한지 

칭기즈칸

오다 노부나가, 도쿠가와 이에야스,도요토미 히데요시


[만화 카페]`바벨 2세` 베끼기로 탄생한 명작

[일간스포츠] 입력 2006.03.16 12:59 / 수정 2006.05.20 00:33

70년대 당시 일본 작품 게재 불가<br>이현세,김형배 씨 등 모작 동원<br>한국인 작품으로 둔갑해<br> `새소년`에 폭발적 인기 속 연재

`바벨 2세`란 단어만 듣고도 어린 시절의 추억에 빠져드는 30~40대가 많으리라. 1970년대를 풍미한 `클로버문고` 시리즈의 대표작이 <바벨 2세>다. 지금도 수집가들이 가장 탐내는 수집품 목록에 올라 있고, 인터넷에서도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알고 보면 이 작품은 기막힌 베끼기로 탄생한 명작이다. 이현세.김형배 씨 등 한국 만화의 대가들이 이 작품의 베끼기에 동원됐다는 사실도 놀랍기만 하다.

줄거리는 이렇다. 평범한 중학생인 주인공은 매일 밤 거대한 탑이 있는 사막에 서 있는 꿈을 꾼다. 그 거대한 탑이 바벨탑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날 밤 괴조에 의해 바벨탑으로 인도를 받은 그는 외계인 바벨 1세가 죽기 전 남긴 영상 메시지를 보고 5000년 전부터 자신을 기다려 왔음을 깨닫는다.

바벨탑에서 초능력 교육을 받고 바벨 2세로 다시 태어난 후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는 표범 `로뎀`, 거대한 괴조 `로프로스`, 거대 로봇 `포세이돈` 등 세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세계 정복을 꿈꾸는 초능력자 요미와 대결한다.

<바벨 2세>는 1973~1975년까지 인기 소년잡지 <새소년>의 부록 만화로 연재됐다. 이제껏 한국 만화가 보여 주지 못한 압도적 스케일과 연출 등으로 등장하자마자 최고 인기 만화로 급부상했다. 문제는 이 만화가 <철인28호>.<요술공주 세리> 등을 그린 일본 만화가 요코야마 미쓰테루의 작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새소년>에서 `김××`라는 한국인의 작품으로 둔갑해 연재됐다는 점.

당시에는 일본 만화를 국내 잡지에 게재할 수 없었다. 대신 한국인이 그린 것이면 어떤 것이든 한국 만화로 인정해 주었다. <새소년>은 베끼기 작가들을 내세워 일본 만화들을 복사기처럼 베껴내게 하면서도 이런 작품들이 국내 작가의 순수 창작인 양 포장했다.

순진한 소년.소녀 독자들은 <바벨 2세>의 등장에 환호했다. <새소년> 편집부로 김×× 씨를 향한 팬레터가 엄청나게 쏟아져 들어왔고, "한국에 이런 만화가 탄생한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는 학생들의 글이 홍수를 이루었다. 그러나 작가는 정작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만화가 김×× 씨는 실존 인물로 문하생들을 거느리고 <바벨 2세>를 베꼈다. 이제 막 만화를 시작한 이현세 씨는 김 씨의 문하생으로 도망치지 못하도록 노예처럼 감시를 받으며 <바벨 2세>의 중.후반부를 그려야만 했다. "복사기도, 비치는 종이도 제대로 없던 시절이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넘기도록 되어 있는 일본판 <바벨 2세>와 정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순서를 연출하며 똑같이 그렸다"는 것이 이 씨의 설명.

폭발적 인기에 놀란 <새소년>은 일본에도 없던 <바벨 3세>를 신예 만화가 김형배 씨에게 제작하도록 했다. <바벨 2세>의 설정에 요미 대신 새 악당 콜파를 등장시켰다. <바벨 2세>는 만화 지망생의 교본이 됐다. 주인공이 표범과 거대 로봇을 부하로 데리고 다닌다는 설정은 김청기 감독의 애니메이션 <황금날개>(78년)에서도 그대로 차용됐다. 지금도 `Made in Korea`로 각인된 <바벨 2세>. 이제는 진실을 밝힐 때가 아닌지.

장상용 기자 <enisei@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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