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보는 케이블 선재에 따른 차이

제목 : 재미로보는 케이블 선재에 따른 차이

작성자 : ******
작성일 : 2002-03-28 오후 12:15:02   조회 : 1,624

케이블 재질을 넘어서는 소리를 들려주는 것도 있고
복잡한 구조의 케이블도 많아 일반화 시킬수 없게 된
것이 현실입니다만, 여쭈어 보시는 분이 계시니 재미삼아
예전에 카오디오 동호회를 위해 썼던 글을 수정해서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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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선이냐 동선이냐 은코팅선이냐, 주석선이냐.... 등등등..
다양한 선재들을 이용해 케이블이 개발되고 있고 실딩
처리 방식도 아주 다양하게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향의 소재에 따른 차이를 적어 봅니다.
아래 내용은 사용해 보셨던 케이블들과 웃으며 비교해 볼
수 있으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1) 순은선입니다.
화제에 가장 많이 오르는 선입니다.
전도율이 가장 빠르고 가장 고급입니다.
그렇다고 은선은 다 좋은가?
은선도 종류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순도에 따라서 나눌 수 있겠고 구조에 따라서 나눌 수
있겠고..
일단 은선의 가장 큰 장점은 선명하면서 윤기있는 고역
이겠습니다.
다른 선재들과는 달리 순 은선은 고역에 묘한 광채같은
것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도 소란스러운 느낌이 적고 차분합니다.
소리가 상대적으로 가늘고 중역에는 살짝 번짐이 있지만
기분나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저역의 양감은 적은 편이나 타이트한 저역을
내줍니다.
질이 떨어지는 은선은 고역을 밝고 강하게 만들어 듣기
피곤한 소리를 내줄수도 있습니다.
순도가 높고 잘 만든 은선은 고역이 부드럽고 음상이
타이트하며 음장을 조용하게 만들어줍니다.
질이 떨어지는 은선은 고역에서 느껴지는 광채가 강하며
고역의 이음새가 거칠고 딱딱하며, 부풀은 중역이 조금
부담스럽지만, 질 좋은 은선은 굉장히 매끄럽고 광택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무광택 느낌의 온화함을 가지고있
습니다.
막선에서 바뀌었을때 첫느낌이 가장 크게 차이가 나는
선재 입니다.
대표적인 순은선으로는 Kimber의 고급 라인업 케이블들과
Audioquest의 Amazon, 전통적으로 인기가 있는 Siltech을
들 수 있습니다.

2) 순 동선입니다.
동선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동선의 장점은 소리가 부드럽고 온도감이 높으며 힘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단점으로는 섬세함이 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자칫 소란스럽게 들려질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중역의 양감이 풍성하며 대편성에서 힘이 느껴
집니다.
좋은 동선은 고역끝이 부드럽고 따뜻하지만 디테일에
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이 또한 종류가 다양하나 선재의 재질에 따라 나뉘어
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반적으로 무산소 동선, 즉 OFC 케이블이라 불리는
것들은 보통 99.997%정도의 순도를 가집니다.
여기서 6N이니 7N이니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6N이란 99.99997%의 순도를 갖습니다.
9(nine)가 6개이니 6N이라고 부릅니다.
순도가 높게 올라간다고 무조건 좋지는 않습니다.
6N이나 7N(심한놈은 8N 이상도 있습니다.) 케이블들은
소리도 순도가 높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음상은 타이트 하지만 좀 무르게
느껴집니다.
대표적인 동선 케이블로는 JPS Labs의 "Super conductor"
Nirvana "S-L", kimber "PBJ" "4TC" "8TC" 등이 있고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50%이상의 케이블들이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자동차용으론 라이트닝 오디오 스피커 선이나 스팅거
등이 동선입니다.

3) 은도금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케이블들입니다.
튀기(?) 선이기 때문이지요.
흔히 은선이라고 잘못 알려지기도 합니다.
동선위에 은을 코팅해 놓은 형태의 선재입니다.
소리 경향은 동선보다는 디테일이 우수하나 소리가
좀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현악기군의 텐션이 조금은 너무 단단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우수한 디테일을 들려주므로
이 재질의 선을 선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역시 고역끝에 광채가 있으나 좀 딱딱한 느낌입니다.
선에 따라 소리의 여운이 너무 많다(스피드가 느리다)
고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 너무 빠르게 느껴
지는 것도 있지요.
저 개인적으로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최근에는 이
재질로 위의 단점들이 거의 보완된 아주 우수한 케
이블들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Nordost의 "SPM"이나 "Quatrofil", 한동안 동호회 내
에서 인기가 높았던 QED의 스피커 케이블, 김치호님의
"실버버드" 등이 대표적 입니다.

4) 주석도금
주석은 가격이 싸고 고역이 선명합니다.
저가의 케이블들에 많이 사용됩니다.
고역끝이 매끄럽지 못하고 윤기가 없습니다.
조금은 퍼석한 느낌이 들지만 고역의 분리가 선명합니다.
가격대비 성능은 좋은 편입니다.
어설픈 동선보다는 오히려 나을 경우도 많습니다.
저가의 벌크로 들여오는 선들이 이재질을 많이 쓰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카오디오용 "Audison" 스피커선(일명
뱀선)이라 불리는 것이 요놈과 동선을 섞어놓은 재질로
되어 있습니다.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벨덴의 스피커 케이블도 이 재질
이고 JPS Lab의 벌크로 수입된 스피커선 "Super Blue"등
이 대표적입니다.

5) 금선
순금으로 호화 찬란, 삐까뻔쩍 케이블이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몇몇 자작인 사이에서 시제품으로 나돌았었는데
그리 소리가 좋지는 않습니다.
고역에 칼라링이 심하고 저역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할로겐 램프를 머리위에 한 10개 켜놓고 듣는 느낌입니다.
^.^;
해외에서도 Stealth등 순 금으로만 케이블을 만드는 회사
가 있는데 "취향의 문제"란 코맨트가 달려있습니다.

6) 짬뽕형 케이블
최근에 해외의 케이블들은 이 짬뽕형이 많습니다.
도금의 형태가 아니라 순은선이 몇가닥 순동선이 몇가닥
하는 식으로 짬뽕해서 쓰는 것이지요.
이경우 상당히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Audioquest의
"Anaconda"가 대표적인 케이블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와 - 모두 동선이지만 실드선을 순은선으로 흩뿌리듯
해놓은 기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NBS의 케이블들 또한 구조는 다르나 비슷한 방식을 사용
하고 있습니다.
암튼 Harmonic Technlogy가 이 방법을 좋아하는 회사중의
하나인데, 이 회사의 최고급선인 Pro Silway Mk2 케이블은
(제가 이 글을 쓸 당시에는 Magic이 나오지 않았었지요
^^) 놀랍게도 7N 은선 두가닥과 6N 동선 두가닥을 섞어서
만들어 놓았습니다.
Siltech의 3세대 케이블중에는 더욱 황당한 케이블이 있
습니다.
순은선 사이에 순 금선을 하나 추가하는 식의 방식이지요.
순은선 몇가닥에 순금선 하나 뭐 이런식으로 만들어 놓고
는 3미터 페어에 $15,000씩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다.
실택 골수분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순은선이 더 좋은 평
을 받기도 하지만요..^^;
물론 혼합 합금형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Purist Audio
Design이란 회사 입니다.
이 회사은 여러가지가 섞인 합금을 쓰는데 재질을 밝히
지는 않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실드해 놓은 재질이 액체란 것입니다.
이 케이블을 들고 보면 안에서 찰랑찰랑 액체가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물론 꺼꾸로 들면 물방울도 따라 움직이지요. ^.^;
하여간 엽기적인 디자인과는 달리 소리가 좋은데 가격도
더럽게 비싼놈 중에 하나 입니다.
과격하게 밟아 터트리거나 스피커 스탠드로 찍어 버리면
선열한 파란색 피를 흘리며 사망합니다.
하지만 죽어서도 소리를 들려주는 매너는 잃지 않지요.^^;
그동안 들어본 수많은(?) 케이블들의 기억을 더듬어 간단
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과학이 발전함에 따라 재질의 한계를 넘어
선 놈들도 많이 나와서, 완전히 이건 이렇다 라고 하긴 어
렵습니다만 보시면 참고가 될까해서 올려 봅니다.
선재만이 문제가 아니고 케이블의 구조에 따라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 착한 펭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