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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의 마력(魔力) - 풀레인지

AdultKid(오디오/스피커) 2015. 2. 27.

오디오의 마력(魔力)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10-11 01:35:50

추천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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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디오의 마력(魔力)

글쓴이


이채우  [가입일자 : 2004-04-27]

내용


 

  




  1. 오디오의 매력(魅力)        

   

컴퓨터나 휴대폰에서 Google → "성중괴노(星中怪老)"는 권병조님의 자전적인 에세이인데 괴노인과

 6V6 진공관 앰프에 얽힌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오디오 마니아이며 의사인 권병조님이 1987년에 치료했던 환자 중에 6V6 진공관 앰프를 자작한 

이상한 노인을 만나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 노인은 오디오 자작의 고수였고, 그 노인의 집에서 수 천 

만 원짜리 오디오사운드(Audio Sound)가 무색한, 천상지음(天上之音)을 듣고 놀라게 된다. 그런데 그 

기인과 같은 노인이 달랑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사라지자 다시 만날려고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을 했으나 

결국 헛수고에 그치고 말았다.  

   

그 후에 권병조님은 6V6 싱글 앰프를 구하기 위해 충무로, 세운상가, 용산상사를 샅샅이 뒤졌으나 

구하지 못하고황학동도 마찬가지였는데 마지막 가게에서 스타 마크(Star Mark)가 찍혀있는 별표 

전축의 6V6 리시버(1.5W/ch) 한 대를 어렵게 구하게 되자, 그 괴노인이 6V6 앰프를 구하게 해준것으로 

생각 된다는, 무협소설 같은 내용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여기서    

 ‘오디오의 재생 음질은 반드시 돈에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이 글의 영향으로 그 당시 

전국에 한 동안 6V6 진공관 앰프의 자작 열풍이 불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Google → ‘올림푸스의 여신 – 권병조" 에는  JBL 사의 올림푸스 스피커에 얽힌 내용인데,  

권병조님이 결혼을 한후 32세였을 때 오디오를 통해서 음악을 좋아하는 여신과 같은 한 여인을 만나 

감미로운 음악을 함께 감상하면서 서로 사랑하게 되다가 이별을 고하게 되는 애절한 러브 스토리

(Love Story)가 한 편의 드라마보다 더 흥미롭게 펼쳐진다. 권병조님은 훌륭한 소설가의 자질도 겸비한 

분임을 느꼈다.  

   

오디오(Audio)란 원래의 뜻은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크기, 즉 가청 주파수를 의미하나 요즈음 

일반인들에게는 음향 재생기기, 즉 오디오 시스템(Audio System)을 통칭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사람의 가청 주파수는 20~20,000Hz(hertz)이며, 나이가 들면 50~16,000Hz 정도로 감소

된다고  한다. 갓난 아기는 16~30,000Hz, 10세 된 어린이는 20,000Hz, 60대는 8,000Hz, 80대는 

4,000Hz까지 귀의 가청 능력은 점점 저하된다.        

         

평소에 관심이 있고 자신의 취향과 적성에 맞는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면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고볼 수 있다. 취미도 카메라, 오디오, 골프 등은 돈이 많이 든다고 하는 분야

인데,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것은 그만큼 남모르는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세기의 왕들은 궁정 음악대를 조직하여 연주자들에게 많은 봉급을 주고 행사가 있을 때나 음악을 

듣고 싶을 때는 수시로 연주를 시켰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의 사정은 어떤가.    

         

오디오 한 세트만 있으면 간단한 스위치 조작으로 세기의 가수 마리아 칼라스나 마리오란자, 루치아노 

파바로티 또는 카루소나 플라시도 도밍고를 안방에 수시로 초대하여 감명깊은 노래를 들으며 감동

하여 흘리는 여인의 눈물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기분이 언짢은 일 이 있을 때면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혹은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을, 기분이 좋을 때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어느 제왕(帝王)이 부럽겠는가!        

         

즐거울 때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괴로울 때는 괴로움을 덜어주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음악은 

우리의 정서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아름다운 예술이다. 다른 예술에 비해 특히 음악이 사랑을 받는 

것은 음악 속에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아름다움이 담겨 있으며 감정에 직접적으로 호소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아름다움은 인간의 감정과 정신의 영역에서 커다란 영향을 주어 무한한 감동을 준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아침 에 일찍 일어나서 FM 다이얼을 돌려도 좋고, 하루의 일을 마치고 심신이 

피로할 때 오디오를 통해서 그때그때의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들으면 모든 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방이나 거실에서 100명이 넘는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의 생생한 연주 분위기를 

재현하고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이며 매력(魅力)일 것이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런 고상한 취미를 어찌 주당들이 한잔 술로 회포를 푸 는 것과 비교 할 수 있으랴!       

오디오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원하기만 하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연주음악을 꽤 충실  

하게(?) 재연해 준다. 그리고 영원히 시간과 공간 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마는 일 회성 의 연주음악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따라서 오디오는 인간이 발명해 낸 가장 아름다운 창작물 중의 하나이다. 즉, 연주자가 악보를 보고 

시간과 공간 속에서 만들어내는 음악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재생하는 매력이 있는 기계적인 장치다.        

         

  2. 오디오는 불가사의한 기계(機械)        

         

음악이 좋은 것 까지는 좋다. 누가 그것을 부정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문제는 음악을 재생시켜 주는

 "오디오"라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기계가 문제다. 오디오란 어떻게 보면 성인(成人) 들이 애지중지

하는 장난감이라고 표현하는 분들도 간혹 있으나, 음악을 재생 시켜 이를 전달해 주는 오디오에  

취미를 가진 사람을 오디오 애호가(Audio-man)이라고 할 수 있고, 오디오 기기를 이것저것 조합해  

가는 과정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찾아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을 통상적으로 오디오  마니아      

(Audio-Mania)라고 한다.          

         

오디오(Audio)는 실제 연주를 음반에 저장했다가 재생하는 전자기계 장치이다. 비록 녹음 과 재생

과정에 복잡한 기계장치와 전자회로가 필요하지만,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일은 버튼 몇 개만 누르는 

것으로 아주 간단하고 쉽다. 그리고 겨우 2개의 스피커를 통해서 웅장하고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연주

음악을 입체감 있게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오디오는 악기와 마찬가지로 기기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소리를 들려준다. 즉, 오디오를  

통해서 듣는 재생음악에도 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이다. 만일 질적인 차이가 없다면 수십 만 원에서 

수 억 원에 달하는 오디오시스템(Audio System)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    

   

바이올린에 스트라디 바리우스라는 명기가 있듯이, 오디오에도 질 높은 재생음악을 들려 주는 고급품

(하이엔드 오디오)이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고급’이란 의미는 ‘실제 연주회의 현장 분위기’와 비슷

하게 되살려 주는 재생 음악을 의미한다.          

         

그런데 ‘실제 연주의 현장 분위기’란 말의 의미는 너무 넓고 모호하므로, 재생음악을 평가할 때는 몇 

가지 기준을 두고 있다. 즉, 해상력, 정확한 음상, 다이내믹스, 공간감, 음악적인 뉘앙스, 정위감 등이다.

   

오디오가 놓인대부분의 가정의 안방이나 거실의 크기는 대규모의 공연장과 비교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디오 마니아들은 대규모 ‘공연장의 연주 분위기’를 불과 몇 평 되지 않는 작은 

공간에서 나름대로 구현해 보려고,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갖은 노력과 시행착오를 마다하지 않고 미친

듯이 열을 올려 도전하게 된다.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오디오와 가까워지는 것은 바늘과 실의 관계와 같다고 볼 수 있어 대부분 

음악성 보다는음질 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이는 다른 분이 가지고 있는 오디오 를 통해서 더 좋은 

소리를 들으면 그 보다 못한 소리는 듣기 싫은 ‘간사한 귀’의 기억력과 "소리(음질)의 마력" 때문에 

격상(Up-grade)을 하지 않고는 못 견디게 된다. 이는 타고 다니던 승용차를 격하(Down-grade)  

하기가  쉽지 않은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것이 오디오의 세계이므로 ‘오디오를 시작했다가 중도에서 도중 

하차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람의 오관 중에서 귀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나, 오디오의 세계에서는 ‘귀의 위력’이 대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오디오에서 중요한 것은 소리의 출구인 스피커와 앰프와의 매칭(matching)을 얼마나 잘 시켜  

주느냐에  따라서 기기가 가지고 있는 제성능을 최대한 발휘시킬 수 있게 되고, 그에 따라 우리의     

귀에 들려오는 음질에는 커다란 차이가 나게 된다.      

   

쉽게 말하면 스피커와 앰프의 ‘궁합’이 매우 중요하다. 스피커에 따라 앰프를 가리는 경우가 많다. 

서로 잘 맞으면 환상적인소리가 재생되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스피커 자체의 성능이 제대로  

재생이 안 되어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스러운 소리가 난다.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는 말이 있듯이 오디오에서도 최초의 소리의 입구인 턴테이블의 바늘  

(Cartridge)을 바꾸면 앰프를 격상(Up-grade)시킨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카트리지와  

플레이어 톤암의 헤드세트(Head-set)를 연결하는 몇 천원 짜리 리드(Lead)선을 바꾸거나, 앰프와

스피커를 연결하는 스피커 케이블(Speaker Cable)과 인터 선(Inter-cable)을 바꿔도 몇 단계의 기기

업그레이드 효과를 볼 수 있게 되어,        

“아! 아직도 오디오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구나!” 하고 감탄하기도 한다.        

     

  3. 오디오 선택의 어려움        

         

일부 오디오 마니아의 전유물이었던 오디오가 1960~70년대의 보급시기를 거치면서 이제는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 우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복잡한 전자회로와 기계장치의 복합체인 오디오

장치는 그 종류가 엄청나게 다양하여 약간의 지식과 경험으로는 오디오 기기의 좋고 나쁨을 판별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오디오 기기의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객관성이 희박하고 음질이나 음색을 정량적으로 표현하기가 

어려우며, 개인차가 백인백색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에 따라 주관적인 영역에서 판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기계를 주위의 권고나 오디오 판매점 

주인의 말을 듣고 이것저것 바꾸는 과정에서 남에게는 말 못할 금전적인 손해를 많이 보게 된다.  

         

결국은 자신이 들어보고 자신이 만족하는 데다 촛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최종 판정관은 자기 자신

이기 때문에 주위에서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잘 표현해 주는지 직접 들어

보고 본인이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오디오 판매점에서 들어볼 때는 좋게 들리던 재생음이 집에  

와서 들어 보면 그 소리가 안 나온다. 그것은 판매점의 청취 공간의 문제와 판매점에서 들려주는 CD는    

녹음이 잘 된 것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원음(原音) 즉, 실황 연주음에 가까운 음질을 추구하여 연주회에 앉아서 직접 듣던 현장 감을 자기 

집의 실내에서 느끼고 싶어하는 것이 오디오 마니아들이다. 그러나 첨단과학과 음향공학이 많이 

발전된 현재까지의 기술로도기계적, 전기적인 오차나 손실 때문에 음악회에서 직접 듣는 생음(生音)을

낼 수 있는 오디오의 제작은 불가능하나 생음에 가까운 음을 재생 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하려는 

노력과 도전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오디오 시스템에서 소리를 재생하는데 있어서 어느 한 가지도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나 그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이스피커 시스템이며, 사람이 노래를 부를 때 목소리가 좋지 않으면 그 능력을 다 

발휘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스피커가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은 매우 크다.          

         

그리고 한 사람이 천의 목소리를 다 표현 할 수 없듯이, 한 가지 스피커로 팝송이나 클래식 음악을 다 

만족시키는 팔방미인스피커를 구하기는 어려울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 중 에서도 웅장한 교향곡

이나 관현악을 잘 소화시키는 스피커가 실내악곡에 있어 현악기의 섬세하고 감미로운 음까지 만족 

스럽게 재생시키기는 어렵다.        

         

 4. 오디오의 역사 (歷史)        

         

오디오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1877년 미국의 천재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그때로서는 기상천외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있는 통조림인 유성기(축음기)를 인류 최초로 발명하였으며, 그 해 12월 27일     

발명 특허를 신청했다.      

   

이 지구상에서는최초로 다른 매개체를 통하여 인간의 목소리를 보관했다가 다시 들 려 주게 된  

레코드는 "오디오 공학"을 탄생시킨 기원이었다.  1889년부터 보완된 유성기가 일반인 들에게 판매 

되기 시작했으며, 1902년경 영국의 플레밍에 의하여 검파작용만 가능한 진공관이 만들어 졌고,  

1912년에 호레스트 박사에 의하여 진공관 앰프가 만들어 졌다.        

         

미국의 벨(Bell)연구소 의 세 연구원 윌리엄 쇼클리, J. 바딘, W. H. 브래튼의 공동연구로 1948년에

 "마법의 돌"이라고 불리는 소형 증폭기인 트랜지스터(Transistor)가 신 무기의 생산과 우주 개발용

생산되어 세상에 처음으로 선을 보이게 되었다.  

그 당시 진공관은 35 센트였으나 트랜지스터는 진공관의 약 43배인 15 달러에 달하여 소리를 증폭

시키는 앰프에는 아예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였다.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L.P.(Long Play)레코드와 함께 스테레오 (Stereo)가 등장하고  점차 획기적

으로 발전되어 갈 무렵부터 "음악 감상" 이라는 취미도 본격화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후 1960년 미국의 IBM사가 상업용 트랜지스터 컴퓨터를 제작하게 제작하게 되면서 오디오 제품

에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므로, 실제로 반영구적인 트랜지스터가 진공관보다 가격이 낮아

지기 까지는 10여 년 이라는 세월이 더 흘렀고, 1955년 경에는 트랜지스터 앰프가 오디오계를  

휩쓸었으며,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이 대량으로 공급되어 인간의 음악적인 취향과 욕구를 만족시켜    

오면서 음향 재생기기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근래에 영국이나 미국, 일본, 한국, 중국 할 것 없이 각국에서 진공관 앰프가 다시 제작되어 선보이고 

있는 것을 보면, 최첨단의 기술에 의하여 제작된 트랜지스터의 재생음도 오디오 마니아들이 추구하는 

진공관의 음질에는 못 미치는 모양이다.        

         

 5. TR 앰프(Transistor Amplifier)와 진공관 앰프(Tube Amplifier)        

         

오디오의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출구 쪽인 스피커도 중요하지만 입구 쪽의 앰프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앰프는 트랜지스터(TR, Transistor) 앰프와 진공관 앰프의 두 종류가 있다. 고가의 

메이커 제품으로부터도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없어,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음질 면에서 외국의  

대메이커 제품을 능가하는 상당히 수준 높은  진공관 자작 마니아 들이 있으며, 아직도 트랜지스터 

앰프가 진공관 앰프를  따라 올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트랜지스터(TR : Transistor) 앰프는 기술적으로 진폭소자가 많이 개발되었으나 소리의 울림 이라든가 

여음의 부드러움, 음질의 깊이는 진공관 앰프 쪽이 훨씬 우세하다. 음을 재생 할 때 트랜지스터는 음의 

분해 능력과 전체적인 특성이 뛰어난데다 밝고 생생하며 박력 있는 특성이 있어, 발랄하며 화려하게 

화장한 도시처녀를 떠올릴 수 있다.        

   

반면에, 진공관 앰프는 볼륨이 올라갈 때 임장감의 위력이 대단하여 대형 극장에서는 거의 대부분 이 

앰프를 채용하고 있으며, 음악감상을 할 경우에도 그 재생음질이 볼륨을 작게 하거나 크게 하거나 

부담감이 없고 천정까지 쭈욱 뻗어주는 밀도있는 고음과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있는 저음은 오랜 

시간을 들어도 자극적이지 않아 피로감이 껴지지 않으며, 마치 화장을 하지 않은 시골처녀 같이 따스한  

인정미와 안정감이 있는 순수한 자연음에 가까운 소리를 재생시켜 준다.        

   

젊은 세대에 인기 있는 트랜지스터 앰프는 대량으로 생산되어 가격 면에서 유리하며 트랜 지스터의 

물리적인 특성은 매우 우수하나, 오랜 시간 들을 경우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결점이 있다. 사람의 

청각은 물리적인 특성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 물리적인 특성만으로 오디오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으며, 오히려 물리적인 특성이 부족한 ‘진공관 앰프 쪽이 사람의 귀에는 훨씬 더 친숙하게 들린다’는 

것이 오디오 마니아들의 일반적인 통념이다.        

           

오디오는 미국으로부터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으며 특히 1950~60년대는 미국의 오디오 전성시대로 

볼 수 있다. 각 회사마다 최선의 기술을 경주하여 경쟁적으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 냈기 때문에 그 

당시의 제품들이 지금의 어떤 제품보다도 음질이더 좋고 완성도가 높은 명기들이 많다.               

   

그래서 1960년대 전후의 빈티지 오디오(Vintage Audio)는 잘만 선택하면 의외로 가성비가 높은 다크 

호스(Dark horse)를 구할수있는 장점과 매력(魅力)을 가지고 있다.        

         

영국 탄노이(Tannoy) 사의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같은 스피커는 폭이 1 m 가 넘고 높이는 1.3m, 

중량이 115kg이나 되어 작은 기중기나 크레인이 있어야 설치할 수 있는것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영국의 오디오 제품들, 특히 스피커와 앰프들은 그들의 좁은 주거 공간과 비싼 물가 때문에 

원래부터 크기가 작으면서 디자인도 소박한 편이며, 재생 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우울한 느낌의 성향은 영국의 날씨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반면에 미국의 오디오는 넓은 땅덩어리 와 그들의 개척정신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엄청난 물량이 

투입된 만큼 크고 무거우며 튼튼하고 무뚝뚝한 모습을 지니고 있고, 재생 음은 굵고 호쾌한 소리를       

내준다.  

   

그래서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은 클래식에는 브리티시 사운드(British Sound)가, 그리고 팝이나 재즈

(Jazz)에는 아메리칸 사운드(American Sound)가 낫다는 중론이며, 우리의 주거환경은 미국보다는

영국 쪽에 가까워서 우리에게는 영국제품들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왔다.          

         

독일 제품들은 정밀한 만듦새에 맑고 시원스러운 음색의 경향을 갖고 있어 중독성이 있고, 프랑스의 

제품들은 유머러스한 만듦새에 약간은 수다스러운 느낌과도 상통하는 화려한 음색을 내준다.        

         

LP와 카세트 테이프를 밀어내고 레코드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CD의 세계에서도 다시 아날로그로의 

회귀를 시도하고 있다. CD 는 디지털로 원음의 음질을 저장하기 때문에 LP를 추월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디지털 제일주의의 선구자인 CD플레이어에서도 하이엔드라고 불리는 최고가품들은 하나같이 

CD의 디지털 음원을 다시 아날로그로 변환시키는 컨버터를 내장하고 있다.          

   

 "정확"한 디지털이 "감성"의 아날로그를 이길수 없었던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디지털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한다. 그러나 세상읋 바꾸는 것은 인간이고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감성"이      

아닐까?    

   

디지털 음원을 아날로그로 변환시킨다는 발상이야말로 "기술의 역행"이며 "과학에 대한 반동"이다. 

게다가 아날로그 컨버터도 모자라서 오디오 마니아들은 진공관 앰프를 선호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디지털 음원보다는 연주자의 혼과 열정이 집중되는 바이올린의 생생한 감동을 

원하기 때문이다.  

         

 6. 못 고치는 오디오 바꿈질 병(病)        

         

처음에는 오디오를 취미로 시작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실황 연주에 가까운 소리를 찾아 

오디오 격상(Up-grade)의 ‘바꿈질’을 계속하게 된다. 현재의 오디오 시스템을 최고로 생각하고 멀쩡

하게 잘 듣다가도 더 좋은 소리를 들으면, ‘간사한(?) 귀’때문에 어제까지만 해도 애인처럼 보이던 

기계가 하루 아침에 보기가 싫어져서 바꾸지 않고는 못 견디게 된다.        

   

그리고 오디오를 바꾸는 그 며칠간은 마치 젊은 날 연인을 기다리는 행복감에 들뜬 심정이 되어 돈에

 대한 감각이 마비되고다른 생각은 전혀 느낄 수 없게된다.        

그래서 마누라에게는 실제 구입하거나 교환한 값의 1/3정도로 말하거나, 심지어는 ‘0’을 하나 떼고 

말하기도하고, 나중에들통이 나면        

 "이번이 끝이다!" 또는        

이번에는 틀림없이 이걸로 졸업한다." 라고 각서를 쓰기도 하지만 무용지물이 되기가 일쑤고, 어떤

약으로도 못 고치는 "오디오 바꿈질 고질병"이 재발하면 마누라도 못 말리는 방랑생활이 시작 된다.       

         

미국의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에서 "인간은 1,000 만년 동안 지구에서 방랑생활을 

하면서 진화했다. 인간이 한 곳에 머물며 정착 생활을 한 지는 빙하기 이후 10,000 년이 채 안되었다.  

그러니까 인간의 DNA는 99.9퍼센트가 방랑으로 되어 있다."고 했다.          

         

현대문명은 100년도 안 된 아주 어린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DNA에는 현대문명이 0.001퍼센트도  

채 안 들어 있다. 인간의 정체성에는 양심, 선함, 악함, 인격, 명예 따위가 아닌 방랑벽이 꽉 차 있다. 

그래서 습관을 바꾸려면 마음이 변해야 하고 마음이 변하려면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도박중독, 게임중독이 사회문제화 되어있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인데, 오디오 마니아 중 기기변경을 

병적으로 너무 자주 하는것도 중독성이 있는 고질병으로 볼 수 있다. 바꿈질병은 경제적, 시간적, 

정서적으로 너무 문제가 많을 뿐더러 가정의 평화에도 아주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오디오기기만 그런 게 아니고, 모든 것에는 완벽이란 어렵고, 다 일장일단이 있기 마련인데, 마치 사막

에서 오아시스를 찾는사람 들에게 자꾸 오아시스의 환상이 보이는 것처럼, 저것만 가지면 되겠지…        

하지만 또 아니고, 또 바꿔도 또 아니고... 언제까지 그래야만 할까, 답이 안 나온다.  

그러니 차라리 오아시스의 환상을 기기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 어떨지,        

즉, 자기 자신에게 기기를 맞추려 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가지고 있는 기기에다 맞추는 방법은     

어떨까 재고해 보아야 할 문제다.    

   

"오디오는 그렇게 자주 바꾸면서 마누라 안 바꾸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는 핀잔도 들어가면서  

 

부족한 돈을 마누라한테 지원받은 경우에는 그렇게 질색하던 식료품 구입 ‘장보기’나 "백화점 쇼핑"도 

꼼짝 못하고 따라다니게 되고, 잔 심부름도 두말없이 하인 못지않게 잘 하게 된다.          

         

하여간 오디오라는 것은 하면 할수록 어렵고 밑도 끝도 없는 취미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적당한 선에서 자제와 절제를 하는 것이지만, 그것이 또한 쉽지가 않다는 게 문제다.        

결국 오디오가 아닌 자신의 욕심과의 전쟁임을 눈치챘을 때는 금전적인 손실도 있고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 갔을 때다.        

   

 7. 오디오 마니아들의 애환(哀歡)        

         

얼마 전에 서울 동묘역 부근 황학동의 모 오디오 샵(Audio Shop)에 들렸었는데, 웨스턴 일렉트릭 사

(Western Electric Corp.) 사의 진공관 앰프가 보이기에 그 앰프에 대해서 물어보니, 오디오를 좋아하는 

단골 고객 한 분이 구하기 어려운 오디오를 구해 가지고 신바람이 나서 집에 갔더니, 그 분의 부인이

               

   

 "마누라를 택하든지, 오디오를 택하든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세요! 이제는 오디오를 가지고는 집에 

못 들어 올 줄 아세요."하면서 문전박대를 하며 문을 안 열어 줘서, 그분이 아무리 생각해 봐도 마누라를

버릴 수는 없기에 아깝지만 눈물을 머금고 그 귀한 오디오를 2시간 만에 다시 들고 온 사연이 있는  

오디오라고 한다.  얼마나 자주 바꿨으면 그랬을까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독일제 앰프나 웨스턴 일렉트릭 사의 제품은 특히 인기가 매우높다.  

   

오디오 마니아였던 황인용(전 MBC 방송국 아나운서)님도 억대의 웨스턴 일렉트릭 사의 오디오를 소유

하고 있다가 정년퇴직 후, 고향인 파주의 헤이리 마을에 클래식 음악 감상실 겸 카페 ‘카메라타(Camerata, 

이탈리아어로 "작은 방" 혹은 "동호인의 모임"이란 뜻)’를 운영하고 있으며,        

   

돈이 많은 어떤 오디오 마니아는 과거에 이름이 알려진 빈티지 스피커와 앰프 중에서 깨끗한 것이 보이면

무조건 구입하여 집안의 음악청취 공간에 가득 쌓아 놓고,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을 누리는 분도 있고

     

   

       

또 어떤 분은 4,000만원 대로 하이엔드 근처까지 갔다가, 지금은 다 정리하고 조촐한 빈티지 오디오를 

다시 시작한 분도 있고,오디오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전셋집을 빼서 오디오를 했던 고등학교 동창생도     

있었고...    

   

   

 8. 에필로그(Epilogue)        

         

오디오란 무엇인가? 그것은 음악을 듣는 매체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 진실을 반대로 인식하고 있다. 음악보다 기계인 오디오에 목을 메고 있어 아름다운 추억과 꿈을 

지켜주는 음악은 주체가 아닌 들러리가 된다.      

   

오디오 동호인 들 중에는 호방한 미국 소리의 대표 주자인 웨스턴 일렉트릭사(Western Electric Corp.)의 

오디오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고,  차분하면서도 음울한 영국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맑고 

시원한 독일 소리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들을 때 마다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클래식과 현악 및 성악을 주로 듣는 분들은 풀레인지

(Full Range) 스피커에 진공관 싱글 앰프를 연결해서 들으면 만족해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진공관 싱글 

앰프는 능률이 좋은 풀레인지(Full Range) 스피커와 환상적인 궁합을 이루기 때문이다.          

   

오디오에서는 스피커와 앰프 그리고 Source(턴테이블, CDP 등)와의 궁합, 즉 매칭(Matching)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된다. 오디오에서는 무엇보다 궁합이 중요 하다.        

         

본인은 30여 년간 오디오 바꿈질을 계속 해 오며 방랑 삼천리의 김삿갓 신세로 고생길에 들어서서

수 많은 시행착오와 함께 구극의 소리를 찾아 헤메게 되었다.        

스피커는 주로 12인치로부터 15인치까지 사용해오면서 그 이하의 스피커에는 관심이 없었으나  

독일의 8인치 풀레인지(Full Range) 스피커를 만나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쓸만한 8인치 풀레인지 스피커에 소출력 진공관 앰프를 물려서 들으면 더 이상 방황 할 필요가 없다’는 걸


터득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풀레인지 스피커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 종합 정리하여 ‘풀레인지 스피커(Full Range Speaker)  

라는 제목으로 실용오디오의 ‘풀레인지 동호회’(2014.3.19.)와 소리전자의 ‘도이치 동호회’(2014.3.21.)

에 글을 올렸는데 현재(2014.10.10. 23:00)각각 2,685 명과 863 명의 회원이 다녀 간 걸 보면 풀레인지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 된다.        

   

일반적으로는 스피커 통(Enclosure)에 스피커 유닛이 고음, 중저음의 2 Way나, 고음, 중음, 저음의

3 웨이(Way)나 혹은 4 웨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유닛 간에 간섭현상이 있을 수 있으나, 풀레인지 

스피커는 유닛이 한 개라 간섭현상이 없는 장점이있다.          

         

풀레인지 유닛은 입문자로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오디오에 산전수전 다 겪은 분들도 편안하게 음악 

감상을 위하여 손가까이 두고 듣는 유닛이다.      

값도 다른 2~3웨이 유닛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바록 초저역이나 초고역의 완벽한 사운드를 

재현하지는 못한다 해도우리가 듣는 음악의 80~90프로가 중역대이고 청감의 승부는 중역대의 명료

함에 좌우되기 때문에, 우리가 듣는 음악의 95프로 이상은 듣는데 충분하다는 지론이다.          

   

다만 인클로우져가 상당히 중요해서 인클로우져를 웬만큼 잘 맞추어 주지 않으면 그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능률이 높은 빈티지 스피커나 풀 레인지 스피커에는 가능한 한, 소출력으로 매칭할수록 음의 순도가 높게 

나오므로 4-8W 정도의 진공관 싱글앰프를 연결하면 매우 맑고 순수하며 청아한 음질을 재생시켜 준다.

       

         

능률이 90dB 정도인 보통의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며 두 세 사람이 음악에 방해받지 않고 대화할 수 

있는 상태의 앰프의 출력은100분의 1W이고, 음악이 대화하는데 약간 방해가 된다고 생각되는 상태의 

앰프의 출력은 10분의 1W, 그리고 목소리를 약간 높이지 않으면 목소리가 음악소리에 묻혀버릴 정도면 

1W~몇W로 곁에 있는 사람과 대화 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소리이다.  

제대로 음악 감상을 할 경우에도 평균 10W를 넘지 않는다.        

   

‘밥 열 그릇보다, 좋은 음악 한 곡이 더 낫다’는 말이 있다. 이제는 마음을 바꾸어 30여년 간의 ‘오디오 

바꿈질’의 방랑 생활을 이쯤에서 멈추고, 오디오 지름신과도 이별을 고하고 요즘은  

 "오디오는 그만 바꾸고 음악을 들으세요!" 라는 마누라의 말대로 영혼의 양식인 음악을 열심히 듣고  

있으니, 마누라는 시장을 자주 간다. 내가 좋아하는 맛있는 떡을 사러...        

         

사람은 어떤 일을 시작하면 최고의 경지에 까지 도달하기를 바라는 성취욕이 있다. 그런 과정에서 

연구도 하고 시행착오(施行錯誤)도 겪으면서 경험을 쌓게 되고, 어떤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서 점차 

향상되어 간다.  

   

오디오를 격상(Up-grade)시켜가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해 가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차츰 향상

되어 가는 음질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의 매력(魅力)은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것 같다.

다만 지나치게 오디오의 마력(魔力)에 깊이 빠져 들지만 않는다면...        

         

(201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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