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복스 B 225 / B226 CDP

레복스의 기기들은 외관디자인이 변하지 않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진은 오랜 기간동안 판매되었던 인기 CD플레이어 B-226

 

CD플레이어 초기 명기들

 

80년대 초 CD 플레이어가 출현했을 당시, 사람들은 CD 플레이어의 소리가 LP의 소리에 비해서 너무 차갑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LP의 고질적인 문제인 잡음이 없고, 표면에 기스도 생기지 않으면서 크기가 작다는 등의 장점이 있어서 급속도로 보급되었습니다. 이후 CD 플레이어는 ‘멀티 비트’, ‘비트 스트림’,  ‘오버샘플링’등의 단어들이 나오고, 기술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발전되었다고, 과연 음질적으로도 향상이 되었을까요?  저는 그렇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 뿐만아니라, 오디오 파일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사항이지만, 80년대 초중반, CD 플레이어의 초창기 시절에 발매되었던 시디플레이어의 소리가 의외로 뛰어나다는 사실입니다. 눈이라고 불리는 픽업의 수명도 요즘 것보다는 월등히 우수하구요.

진공관에서 TR 방식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때에 발매된 TR앰프를 들어 보면, 진공관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기기들(피셔, 다이나코 등)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것과 같은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LP 시대에서 CD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80년대초중반에 발매된 CD플레이어를 들어 보면 LP와 CD의 장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더군요. 아마도 이들 초창기의 기기들을 개발할 당시, 소리를 튜닝하는 작업을 할 때, 이전의 LP 소리를 기준으로 튜닝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발매된지 20년이 지난 80년대 초, 중반의 이들 초창기 시디 플레이어들중 일부는 중저역이 꽉찬 좋은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이러한 CD플레이어를 몇가지 소개해 보겠습니다.

1. 리복스  B-225/ B-226

B225가 아니고 B226 입니다. 225는 구동부와 트레이가 통째로 나오지만, 226은 트레이만 나옵니다. 

B-225는 리복스 최초의 CD 플레이어로써 83년에 데뷔하여, 후속모델인 B-226(86~94년)이 나오기까지 판매되었던 모델입니다. 필립스 CDM-1 탑재하고 TDA-1540 D/A 모듈을 채널당 1개씩 장착하여14bit, 4배 오버샘플링이 가능하게 제작되었습니다. CDM-1은 알미늄 통주물로 제작되어 정밀도가 매우 높고, 기계적으로도 완성도가 최고 수준인 시스템이라고 알려졌습니다. 80년대 이후, 최고의 시디 플레이어에는 모두 필립스제 CDM 시리즈가 장착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겠지요.

B-225는 바둑판과 같은 느낌을 주는 전형적인 리복스 디자인으로, 지금 보아도 전혀 20여년 전의 기기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말쑥합니다. B-225와 B-226은 80년대 말까지 매킨토시 시디플레이어와 함께 최고의 시디플레이어로 군림했었던 기기입니다.

B-225는 지금 들어보아도 매우 생동감있고, 깔끔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당시 일본의 시디플레이어는 다소 특징이 없는 소리인데 비해, B-225는 현대적이면서 소리가 가볍게 날리지 않으면서, 무게가 느껴지고 차분합니다. 

이후, 발매된 B-226(16bit, 4배, TDA-1541 D/A)은 내부가 좌우 기판 2장으로 구성되어 거의 비어 있는데 반해 B-225는 5장이 새로 방향으로 끼워져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트랜스부분에 방열판이 달린 특이한 형태입니다. 하지만, B-225와 B-226은 소리의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B-226은 이후, B-226mk2, B-226S등으로 개량되어 발매됩니다. B-225, B-226와 같은 시기에 전문가용으로 슈튜더 A-725, A-727이 시장에 선을 보였습니다.  보급기로 판매된 C-223이라는 모델도 있습니다.

그러나, 픽업 나가면 대략 난감. 요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