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uphase는 원래 일본의 3대 가전사 중의 하나인 TRIO사 (합성세제 메이커가 결코 아닙니다. ^.^)의 창업주였던 가스가 지로(春日二郞) 사장이 1972년에 동사를 떠나서 독립하여 만든 회사입니다.
현재의 켄우드회사도 이 TRIO사를 배경으로 탄생하게 되지요.
Accuphase의 어원은 Accurate + Phase, 즉 音의 정확한 位相을 확립할 수 있는 고급 오디오기기를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합성어입니다.
사실 70년대이후 세계 오디오시장의 중심축이 일본으로 넘어 오기는 했으나 (실제 이 당시 전세계 군납시장(PX) 가전제품은 거의 일제로 채워지게 됩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중저가시장에서의 이야기이고 하이엔드 오디오의 경우는 일부 카트리지나 턴테이블을 제외하고는 쪽발이제품으로는 여전히 세계시장에 명함도 못 내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해 보려는 가스가 사장의 집념에서 바로 어큐페이스의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설립한 이듬해인 1973년 8월, 드디어 각고의 연구와 노력끝에 프리앰프인 C-200 (어큐페이스는 Precision Stereo Preamplifier 라는 이름을 사용하지요), 그리고 P-300 이라는 스테레오 파워앰프를 내놓게 됩니다.
C-200은 아나로그 애호가들을 위해서 MM/MC 카트리지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고급 포노단과 헤드앰프를 장착한 모델로서 다기능/고성능 프리앰프로서 어큐페이스의 성가를 국내외로 드높혔고 파워앰프는 프리만큼은 인기가 적었지만 채널당 150와트의 출력으로서 당시 일본산으로는 큰 출력을 자랑하던 제품이었습니다.
이 모델은 지금 한국에서는 찾기가 어렵고 이 모델의 신형인 C-200X 와 P-300X 가 가끔 장터에 보이는데 비교적 저렴하게 어큐페이스의 소리를 감상하시기에 무난한 제품이라고 봅니다.
C-200X의 경우 100만원내외에, 그리고 파워의 경우 100-120만원정도에 팔리고 있는데 지금도 상태만 좋다면 아주 잘 만든 물건이므로 얼마든지 더 쓸 수 있는 물건입니다.
특히 아나로그를 하시는 분들은 C-200X 에 장착된 포노단의 음질이 그후에 나온 불후의 명기인 C-280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물론 어줍지 않게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대부부의 현재의 포노앰프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훌륭한 음질을 자랑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마크 프리인 26sl에 장착된 포노단의 음질이 과연 돈값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갑니다만...)
실제로 지금 오디오랩의 8000PP인가 하는 포노전용EQ앰프가 130만원 하고요 소닉 프런티어의 신형 포노앰프가격이 250만원정도나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나로그를 주로 하시는 분들은 차라리 고급 포노단 달린 프리앰프를 쓰시는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봅니다.
제 개인 생각으로는 오디오리서치의 SP-10, SP-11(혹은 Sp11Mk2) 프리앰프나 일본 럭스만의 C-0X 시리즈 프리앰프, 그리고 어큐페이스의 C-200X, C-240, 그리고 C-280(신형인 280L, 280V포함) 등의 프리에 달린 포노단 정도의 음질을 얻으려면 최소한 2-300만원이상의 가격대로 별매되는 고가의 포노앰프와 승압트랜스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항목에 대해서 반박하실 분도 있겠지만)
C-240도 역시 국내에 거의 반입이 되지 않은 제품이라 저도 카다로그로밖에는 본 기억이 없지만 역시 다기능 프리앰프로 명성이 높던 제품입니다. 중고제품이 있다면 약 100-120만원 내외일겁니다.
그리고 드디어 1982년에 그 유명한 C-280 이라는 불후의 명기인 프리앰프가 등장하게 됩니다.
이 프리앰프는 종전의 다기능 위주에서 탈피하여 보다 음의 순도를 높히기 위한 방법으로 각 유니트 앰프 6개를 별도로 구성하여 각각 다른 케이스에 담아 차폐시킨 점이 크게 돋보이며 톤컨트롤 등을 모두 없애서 고음역 특성이나 직진성 S/N비를 크게 개선한 모델입니다.
단순히 SPEC을 보더라도 지금 현재 나오고 있는 고가의 하이엔드 프리에 비해 별로 밀리지 않는 특성을 보이고 있으며 아주 깔끔하고 세련된 음색으로 일본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궁극의 프리앰프라는 칭찬을 받아 롱런하던 제품입니다. 무게도 프리앰프치고는 18Kg이나 되는 괴물이고요... 음색이 너무 날린다는 사람도 있으나 편견이라고 생각합니다.
1987년인가에 밸런스회로를 장착한 C-280L에 자리를 내주고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많은 오됴쟁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앰프였지요.
C-280L은 밸런스전송을 주안점으로 해서 280 모델을 개량한 것으로 1990년말인가에 C-280V로 다시 모델 체인지가 되었으며 이 C-280V가 포노단을 기본으로 장착한 마지막 마지막 280시리즈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후에 나온 290부터는 포노모듈을 옵숀으로 하여 별매하고 있는데 현재 모듈값만 20만엔이니 엄청난 고가의 포노단인 것을 알 수 있지요. 벤츠 마이크로의 MC 전용 포노단이 20만엔 남짓하고 수입품과 일본 내수용과의 가격차이를 감안한다면 무려 250-300만원짜리 포노모듈이 되는 셈입니다.
그런 점에서 깨끗한 280시리즈는 지금도 고가에 팔리고 있고 제 경험으로는 아직도 굉장히 쓸만 하다는 생각입니다.
C-280 오리지널은 가끔 눈에 띄는데 상태에 따라 180-210만원 사이를 오락가락 하고 있고요, C-280L은 밸런스 단자가 탑재되어 편리한데 가격은 270-290만원정도 합니다. (참고로 1988-87년도의 C-280의 가격은 280-300만원정도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280V는 밸런스전송효과를 극대화 시킨 제품으로 일본가격으로 무려 80만엔이나 하던 고급프리였지요. (참고로 어큐페이스는 정가에서 할인을 잘 해주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280V는 일본 현지 중고가격이 30-35만엔정도 한다고 합니다만 국내에 반입된 중고는 약 380-400만원 정도 합니다. 좀 비싸지요 !!! 무게는 더욱 늘어서 25Kg 정도나 합니다. (무게로만 보면 '이게 파워앰프야 프리앰프야 ?' 할만도 합니다)
개인 생각입니다만 어큐페이스 파워로는 P-500이나 P-600을 비롯한 다양한 P-XXX 시리즈가 나와 있으나 프리앰프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이고요 실제로 한국에서의 인기도 별로입니다.
출력도 조금 과장되이 표기된 부분도 있고 구동력도 그렇고 만듬새 하나만큼은 감탄사가 절로 나긴 합니다만...
차라리 인티앰프가 파워앰프보다는 대중적인 인기가 높았던 편입니다.
74년에 나온 E-202 프리메인앰프(인티)는 다기능 프리와 파워를 절묘하게 조합을 한 뛰어난 제품이고 이후 E시리즈 인티앰프의 전성시대를 열었지요.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보급되었던 인티로는 아마 E-303이었던 것으로 압니다. 실효출력이 채널당 130와트로
적당하고 헤드앰프와 포노앰프부가 충실해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던 기계인데 1985년도 가격을 보니 130만원으로 나와 있군요. 이때 130만원이면 매우 큰 돈인 것은 다 아실테고...
이후 E-303X라는 신모델로 바뀌었지만 큰 차이는 없었고요.. 이건 150만원정도에 팔렸는데 지금 있다면 중고로 100만원-12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을 겁니다.
( ---> 인티앰프 303X는 303에서 제법 진보된 앰프로써, 출력이 150와트로 높아졌으며, 내부트랜스구조도 다릅니다.
다음 싸이트를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www.accuphase.com/prod_e.htm )
이후 1980년후반부터는 일본 국내산 앰프는 수입이 금지되면서 우리 기억속에서 사라지게 되고 어큐페이스라는 브랜드도 일반인의 기억속에서 약 10년간 거의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어큐페이스의 튜너인 T-109가 몇년전 로이코에 의해서 다시금 국내에 수입되기 전까지...
그리고는 요즈음 어큐페이스의 인티나 프리앰프들이 조금씩 다시 수입되고 있던데 그중 신형 C-290 프리가 1300만원이나 한다고 하니 기가 막힙니다. 하긴 포노단까지 108만엔짜리이긴 합니다만... 어휴...
자 오늘은 Accuphase의 앰프, 그중에서도 프리앰프를 중심으로 살펴 보았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어큐페이스는 좋은 앰프라는 것입니다.
일본산이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한번은 들어 볼만한 물건이고 특히 걸출한 포노단을 장착한 프리앰프들은 중고로 잘 구하기만 하면 값싸게 고급 아나로그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포노단때문에 카운터 포인트 SA-3000이나 SA-5000 프리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건 C-280의 MC포노단에 비하면 한참 떨어진다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오늘의 연재를 마칩니다.
길고 두서 없는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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