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인티 앰프

오더블 일루젼스 m3a 프리앰프

AdultKid(오디오/스피커) 2013. 2. 1.

오더블 m3a

오더블 일루젼 M3A 프리는 하이엔드입니다. 
요즘 게시판에 자주 이 프리가 올라오고 또한 구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 프리를 하이엔드의 초입에 있는 기기로 평하는 분도 계신데 이 프리를 제대로 사용하면 가격이 서너배쯤 하는 기기 부럽지 않은 본격적인 하이엔드가 됩니다. 
제가 이 프리를 사용하면서 알게 된 몇가지 팁을 기존 사용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1. 오더블 M3는 시기별로 음질이 다릅니다. 오더블사는 보통 3-4년 간격으로 회로나 부품을 변경해왔는데 특이하게도 16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번도 모델명을 바꾼 적이 없습니다. 아마 다른 회사들 같았으면 그 동안 겉모양 조금 바꾸고 모델 이름도 바꾸어 가격을 천정부지로 올렸겠지요. 오더블은 고집스럽게도 오랜 세월동안 같은 이름과 모양을 고수해왔지만 실제 M3의 음질은 90년 초반/중반/후반, 그리고 2000년 이후 시기별로 계속 변해왔습니다. 특히 96년에 볼륨단을 어테뉴에이터로 바꾸면서 회로를 대폭 바꾸었고(M3A) 이때 소리가 상당히 극적으로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2년 경 기판을 다시 바꾼 후 가장 최근에는 사용진공관도 6922에서 6H23로 바꾸고 회로를 완전히 재설계한 M3B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프리를 사용하거나 구하시는 분들은 이 기기를 거론할 때 반드시 제작연도별로 구분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2. 오더블사의 사장이자 M3 앰프의 설계자인 Arther Ferris는 극도의 완벽주의 설계철학을 가지고 있어서 음의 순도를 해치는 어떤 조작도 배제해왔는데 그 결과 이 제품은 특이하게 프리에서 처리한 역상 신호를 한번 더 위상반전하지 않고 그대로 파워로 내보냅니다. 따라서 스피커에도 역상의 파형이 전달되게 되므로 반드시 스피커선의 +선과 –선의 위치를 바꾸어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파워앰프에 phase invert 스위치가 있는 경우에는 이 기능을 이용하시면 스피커선을 거꾸로 연결하지 않아도 되지만 앰프에 이런 기능이 있다고 해도 신호를 전기적으로 invert시키지 않고 스피커선의 극성을 바꾸어 연결하는 것이 음질적으로 이득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오더블사에서는 바로 이 신호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전기적으로 위상변환을 하는 대신 불편함을 감수하고 역상출력을 고집했으니까요. 

3. M3A의 포노단은 너무도 유명하지만 라인단에도 음질개선 팁이 있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CDP출력은 1.5~5 Volt까지 다양한데 그중 대다수의 제품들이 2 Volt 전후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어느 사이트였는지 자세한 기억은 안나지만 어떤 해외 리뷰 기사에 의하면 CDP의 출력이 2 Volt 정도라면 CD출력을 프리앰프의 CD입력단보다 Tape입력단으로 연결하는 것이 음질이 더 좋다고 했고 실제로 Tape단의 소리가 좋습니다. 


회로도를 보면 입력단 중 Tape단이 최단경로고 기타 CD/DAT/포노/튜너단은 셀렉터를 한번 더 거치도록 되어있습니다. 오더블사에서 이렇게 음질이 좋은 Tape단에 CD출력을 기본적으로 연결하지 않고 셀렉터를 한번 더 거쳐야하는 CD단을 만든 이유는 다양한 CDP 출력전압에 전기적으로 안정적인 대응을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만일 CDP 출력이 4 Volt라면 기존에 하시던 대로 CD단에 연결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주의!!!!! 절대로, 절대로.... 실수로라도 소스기의 출력을 Tape out단에 연결해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Tape in"에 연결해야 합니다. 만일 실수로 "Tape out"에 연결했다가는 Tape 버퍼 회로가 아작나게 됩니다. 명심하세요! 

4. M3A의 뚜껑을 열어보면 중앙부근에 좌우 각각 세개씩 여섯 개의 딥스위치가 있습니다. 좌우 중앙에 위치한 빨간색 두개는 게인스위치로서 프리파워 매칭시 프리의 출력게인이 너무 높을 경우 Low로 놓으면 게인을 7 dB 낮추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2000년 이후 모델들은 어테뉴에이터 게인커브를 재조정하면서 이 기능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네개(좌우 양쪽 두개씩)의 검은색 스위치는 Cap on/off라고 쓰여있는데 이것은 출력시 커패시터(콘덴서)를 통해 할 것인가 아니면 다이렉트로 할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모든 네개의 스위치는 On이든 Off이든 같은 방향으로 세팅되어야 합니다. 출고시 디폴트는 on이고 현재 사용중인 분들도 기기를 열어보시면 대부분 on으로 되어있을 것입니다. 비교해 본 결과 Cap on시에는 프림 탄 커피처럼 구수하고 진한 음이 되지만 해상도에서 약간 손해를 보는 듯하고 Cap off시에는 음의 순도가 더 높아지면서 하이엔드적으로 변모합니다. 이 스위치 조절은 취향의 문제이므로 각자 시험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외국에서는 off시 소리가 더 좋았다는 사용기가 인터넷에 많이 보였습니다. 주의!!!! 이 작업을 할 때는 반드시 파워스위치를 끄고 플러그를 뺀 후 뚜껑을 따시기 바랍니다. (제조사 Special Warning) 

5. 오더블 M3A의 출력단은 두개가 있는데 임피던스가 각각 다릅니다. Output 1은 1.2 kOhm인데 반해 Output 2는 여기에 470 Ohm짜리 저항을 직렬로 연결해 출력임피던스가 무려 1.67 kOhm에 이릅니다. 오더블은 설계상 음질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회로를 간략화했기 때문에 이렇게 출력임피던스가 높아서 파워앰프를 매칭할 때 상당한 주의를 요하는데 오디오 전문리뷰에서 찾은 파워앰프의 최소 입력임피던스는 약 20 kOhm이고 최적임피던스는 45 kOhm이랍니다. (제조사 권장 임피던스는 20-400 kOhm) 그런데 이것은 Output 1 기준이고 사용자 설명서에 따르면 Output 2는 특정 진공관에서 "Tube glare"가 발생할 때 이용하도록 고안되었다는데 저의 경험에 따르면 Output 1의 음질이 미세하나마 더 좋았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용자분들이 Output 1에 연결하여 사용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혹시 그렇지 않은 분을 위해 적어봅니다. 특히 길이가 긴 인터선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꼭 1번 단자에 연결해야 합니다. 그리고 Capacitance가 큰 인터선들, 즉 도시락통 달린 종류는 되도록 피하라고 매뉴얼에 나와있네요. 

6. 다른 진공관 프리들과 마찬가지로 관을 바꾸면 (Tube rolling) 소리가 바뀌므로 많은 사용자들이 값비싼 명관들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오더블사에서는 가급적 구관보다는 신관을 사용하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앰프가 구관이 아닌 현대신관들의 전기적 특성에 기반하여 설계되었기 때문에 옛날에 만들어진 구관의 경우 이 앰프의 비교적 높은 구동전압에 오래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값비싼 구관을 사용하다가 일년도 안돼서 Tube를 날린 사람들이 이 앰프를 “Tube eater”라고 욕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앰프는 오토바이어스방식이지만 회로상 포노단과 라인단이 직렬로 연결되어 있어서 반드시 포노단과 라인단의 좌우채널 진공관들이 각각 페어매칭되어야 합니다. 가끔 다른 사용자의 앰프를 열어보면 오른쪽은 소브텍관, 왼쪽은 RCA관 이런 식으로 그때 그때 한쪽씩 교체한 경우도 보았는데 이런 경우 제품의 최대의 성능을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전기적 안정성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앰프는 상당히 괜찮은 관으로 대접해주어야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는데 기본관인 소브텍으로는 고음은 거칠고 저음은 딱딱한, 그저그런 소리 밖에 얻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껏 저렴한 앤틱셀렉션스 선별관과 골든드래곤관으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구관을 사용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암페렉스 버글보이 금핀, 지멘스 CCA, 필립스 미니와트 왕관로고나 SQ 금핀 등 다른 명관들을 성공적으로 사용하고 계신 분들이 어떤 소리를 듣고 계신지 궁금할 때도 있네요. 

7. 6922관은 진동에 취약해서 마이크로포닉 노이즈를 잘 일으킵니다. 따라서 진동방지 액세서리를 잘 이용하면 음질이 섬세하고 부드러워질 뿐만 아니라 음장이 더 넓어지고 투명감이 좋아집니다. 저는 프리 밑에 수액팩(링거액)을 받치고 제일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값비싼 오디오 장비들을 보면 예외없이 샤시와 기판의 진동방지에 상당한 물량을 투입하던데 기본적인 진동대책도 안해주면서 하이엔드 소리를 토해내라면 오더블이 조금 억울해 하지 않을까요? 

8. 오더블 M3A는 출력임피던스가 1.2 kOhm으로 높은 편이어서 파워앰프와 임피던스매칭에 신경써야하고 출력게인도 30 dB로 높아서 되도록 게인이 높은 파워나 음압이 높은 스피커와의 조합은 피하는 것이 매칭 실패를 피하는 지름길입니다. 반대로 적당한 입력임피던스/게인을 가진 파워앰프, 높지 않은 음압의 스피커와 만나면 환상의 음장을 펼쳐보이는 신기한 녀석입니다. 

이상이 제가 알고 있는 몇가지 음질 향상 팁들입니다. 
대개 오더블 프리를 중역대가 매력있는 하이엔드 입문기 정도로 생각하는 분도 계시고 잠깐 들였다가 취향이 아니라고 내치는 분들도 계신데 이 제품은 회로 외적인 요소, 즉 디자인이나 진동대책, 또는 사용자 편의성 등은 고가기기의 물량투입에 못미칠지 모르나 소스와 파워간의 신호전달 자체만큼은 결벽에 가까운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000년 이후 제품에 위에 소개드린 팁들과 적절한 전원대책을 적용하고 선재를 포함한 주변기기들이 일정수준 이상 받쳐준다면 초저역에서 초고역까지 쭈욱 뻗는 광대역의 에너지감과 감미롭고 투명한 음악성이 공존하는 하이엔드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사용자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혹시 고수님들이 보시기에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있으면 가르침 주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음악생활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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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1. 혹시 이글을 보고 Audible Illusions M3A 프리앰프에 관심이 생겨 좀 더 알고 싶어하는 분을 위해 인터넷상의 많은 리뷰 중 주옥같은 두 분의 글을 실례를 무릅쓰고 링크합니다. 

Audible Illusions Modulus 3a (이장호) 
- 가청 환상 계수 3a, 그 끝없는 진화의 역사 - 
여길누르세요 

생초보의 진공관 가지고 놀記 (송하윤) 
여길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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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2. 마지막으로, 혹시 프리파워 매칭에 도움이 될까해서 인터넷에서 찾은 임피던스 매칭에 관한 내용을 올려봅니다. 

오디오에서 임피던스 매칭 
(현승석) 

스피커와 앰프를 결정할때 앰프의 출력과 스피커의 감도 그리고 앰프의 구동력과 스피커의 부하가 서로 맞아야 엉뚱한 결과를 피할 수 있듯이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조합할때에도 전기적인 특성에 신경써야 한다. 

요즘 시장에 나오는 대부분의 프리앰프나 파워앰프의 경우 평균적인 출력 임피던스나 입력 임피던스 값을 가지고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하이엔드 오디오라는 것이 극단적으로 끝까지 추구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개중에는 별난 출력 임피던스나 입력 임피던스 값을 가진 제품이 존재한다. 

본래 임피던스 매칭이란 수와트 출력의 앰프가 대단한 고출력이었던 시절, 그러니깐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그 어떤 독자도 태어나기 훨씬 이전 아주 옛날에, 이 값비싼 출력을 최대한 전달하려고 송신단과 수신단의 임피던스를 매칭시키던 것에서 나온 개념이다. 따라서 요즘 사용되고 있는 오디오 기기에서 각각의 컴포넌트를 연결할때와는 목적이 다르다. 

우리가 프리앰프와 파워앰프가 임피던스가 매칭이 안되서 재생음이 이상해졌다고 이야기 할때에는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의 임피던스가 일치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의미가 아니라 프리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보다 파워앰프의 입력 임피던스가 충분히 크지 않아서 재생음이 이상해진 경우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프리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는 100옴대 혹은 그 이하 값을 가지고 있고 파워앰프의 입력 임피던스는 50k 옴대 혹은 그 이상의 값을 가지고 있다. 이런 대표적인 프리앰프와 파워앰프를 연결했다면 임피던스때문에 재생음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없다. 

하지만 프리앰프의 출력 임피던스가 2k 옴이고 파워앰프의 입력 임피던스가 10k 옴이라면 이야기가 좀 틀려지게 된다. 이런 경우 인터커넥트의 커패시턴스 성분이 주파수가 올라갈수록 값이 낮아지는 저항역할을 해서 프리앰프로부터 파워앰프로 전달되는 신호의 중간에서 로우패스 필터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파워앰프에 전달되는 고역성분의 신호가 감쇄되게 된다. 또한 파워앰프의 입력 임피던스가 낮으므로 그에따라 프리앰프에서 좀 더 많은 전류를 파워앰프에 보내야 하고 따라서 지난번 파워앰프의 구동력에서 설명한것과 비슷하게 프리앰프의 능력에 따라 파워앰프가 요구하는 전류를 충분하게 보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렇게 프리앰프와 파워앰프의 임피던스가 맞지를 않으면 고역이 감쇄되고 저역의 힘이 모자라고 다이내믹스가 줄어드는 재생음을 얻게 된다. 필자가 요번 달에 소개한 오더블 일루젼 프리앰프의 경우 라인단을 최대한 단순화 시켜서 버퍼부가 없으므로 출력 임피던스가 높아서 1.6k옴 정도 되는데 이런경우 최소 20k옴 이상되는 입력 임피던스를 가진 파워앰프를 연결해줘야 한다. 패스랩에서 나온 알레프 씨리즈 파워앰프는 입력 임피던스가 대부분 낮은것으로 되있고 제프 로우랜드의 몇몇 파워앰프의 경우 입력 임피던스를 하이(high)나 로우(low)로 선택할 수 있게 되있는데 이경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애호가의 경우 안전하게 하이로 선택할 것을 권한다. 필자가 알고있는 어떤 애호가의 경우 제프 로우랜드 2 파워앰프 입력 임피던스를 로우(low) 즉 600옴으로 세팅하고 이것을 소닉 프론티어 SFL-2 프리앰프 (출력 임피던스 320옴, 밸런스 연결시) 와 연결해서 재생음이 이상하다며 고민에 빠졌던 분이 계신데 재생음이 이상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했을 것이다. 어림잡아 파워앰프의 입력 임피던스가 프리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보다 20배정도 ! 된다면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케이블의 커패시턴스등에 신경을 안써도 되고 무난한 조합이 된다. 

임피던스 문제는 사실 파워앰프와 스피커 사이에도 존재한다. 파워앰프의 전기적 특성중 댐핑팩터라는 것이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와 스피커의 임피던스의 비가 되겠는데 (스피커 임피던스를 파워앰프 출력 임피던스로 나눈 값) 댐핑팩터가 작다면 즉 한자리 수 정도의 댐핑팩터를 가졌다면 당연히 스피커의 댐핑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하지만 이 댐핑팩터를 무작정 크게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어지는데 이는 스피커 시스템 전체 댐핑중 파워앰프의 출력 임피던스가 미치는 영향이 다른 요소 예를 들면 스피커 보이스 코일의 저항등에 비해서 미미해지기 때문이다. 

한때 몇몇 오디오 생산업체에서 댐핑팩터 크기가 수백이 넘는 앰프를 선보이면서 대단한 스피커 제어력을 가진듯 선전한 적이 있으나 이런 제품이 댐핑팩터가 수십정도 크기의 제품보다 몇 퍼센트 차이도 나지 않는 댐핑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오히려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를 낮출려고 무리하게 네가티브 피드백을 많이 걸어서 청감상 훨씬 나쁜 재생음을 들려주는 형편없는 앰프가 될 확률이 크다. 

요즘 시장에 나오는 파워앰프 출력 임피던스의 경우 3극관이나 몇몇 진공관 앰프를 빼고는 충분히 낮은 출력 임피던스를 가지고 있으므로 댐핑팩터에는 신경을 안써도 된다. 출력 임피던스가 높은 3극관이나 몇몇 진공관 앰프를 사용할때에는 스피커의 임피던스에 좀 더 신경을 써서 되도록이면 높은 임피던스를 가진 제품과 물려줄것을 권한다. 이는 스피커 댐핑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지만 파워앰프 출력 임피던스와 스피커의 임피던스의 차이가 적을수록 스피커의 임피던스 변화에 따른 재생음의 변화가 커지기 때문이다. 

스피커의 임피던스는 지난 번에 언급했듯이 우리 가청 주파수대에 걸쳐서 일정한 값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큰 폭으로 변한다. 물론 예외는 있어서 던레비 스피커의 경우 재생 주파수대역에 걸쳐서 아주 평판한 임피던스 값을 가져서 "가장 저항에 가까운 부하" 라는 평을 듣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특수한 경우라 볼 수 있고 대부분의 스피커는 주파수에 따라서 다른 값의 임피던스를 보여준다. 

이렇게 큰 폭으로 임피던스가 변하는 스피커와 출력 임피던스가 높은 앰프를 물려주면 스피커의 재생음이 대충 스피커 임피던스 곡선과 비슷하게 그 크기가 주파수에 따라 변하게 된다. 이는 스피커에 흘러들러가는 전류가 스피커의 임피던스뿐만 아니라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인데 앰프의 출력 임피던스가 높을수록 이 전류량의 오차가 커지게 된다. 이런경우 평탄한 재생음을 얻기란 요원해지고 스피커에 따라서 재생음의 주파수 반응이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이런 경우를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파워앰프의 성능이 아주 뛰어나서 물려주는 스피커마다 그 스피커의 개성을 그대로 들춰내서 아주 큰 차이를 들려준다고 자랑스러워 하는 착각을 범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앰프가 뛰어나게 투명한 경우가 아니라 앰프하고 스피커하고 임피던스 매칭에서 실패한 경우가 되는 것이다.

 

 


음의 표현에 따른 주파수대역 이해하기
  소리의 느낌에 따른 대역
- 날카롭고 깎아지른 듯이 모가 난 소리 : 7kHz 이상의 고역이 너무 강조된 소리
- 마찰음이 들리는 소리: 5∼10kHz 주위가 강조되어 재생음에 "시"나 "쉬"등의 소리가 들림, 바이올린의 배음성분이 많이 있는 음악을 들을 때 느껴짐
- 밝고 경쾌한 소리 : 5∼7kHz의 고역이 다소 강조된 소리, 심벌즈와 같은 타악기의 소리가 밝게 들림
- 명확하고 예리한 소리 : 5kHz 이상의 고역이 강조되어 정위감이 우수하고 초점이 뚜렷한 소리
- 약동감이 넘치는 소리 ::: 순발력이 좋아 입력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5kHz부근의 주파수가 강조되었을 때 느낄 수 있는 밝은 색조의 소리
- 현실감 있는 소리 : 소리 자체의 명료도가 뚜렷한 소리, 대부분 악기의 경우 5kHz 전후가 적당히 강조되면 현실감 있게 들리며 악기에 따라서 1∼2kHz 사이가 강조될 경우 현실감이 있게 들림
- 딱딱하고 거친 소리 : 3∼5kHz의 주파수 대역이 강조된 소리
- 압박감이 느껴지는 소리 : 3kHz 부근이 다소 강조되어 있고 고역과 저역의 재생이 불충분한 소리
- 챙챙 거리는 금속성의 소리 : 3kHz 전후의 주파수 대역이 강조된 소리
- 차분하고 얌전한 소리 : 2∼5kHz 부근이 적당히 강조되어 있는 반면에 반향이 적어 말소리 등의 윤곽이 뚜렷하고 명쾌하게 들리는 소리
- 소리가 앞으로 튀어나온 듯 임장감이 너무 강조된 소리 : 마이크를 음원에 너무 가까이 대고 녹음하였거나 2∼3kHz부근의 중역이 강조된 소리
- 깡통을 두두리는 것같이 시끄러운 소리 : 저음이 약하고 1kHz 부근이 과도하게 강조된 소리
- 콧소리가 나는 소리 : 500∼3kHz 부근이 지나치게 강조된 소리
- 튼튼한 소리 : 500Hz 이하의 대역이 강조된 소리
- 흐리고 명확하지 않은 소리 : 저역에서의 반향이 과도하고, 저역이 너무 강조되어 악기 고유의 음색이 퇴색된 소리, 500Hz 주위가 너무 강조된 반면 고역의 재생이 부족한 소리
- 맹맹한 소리 : 300∼500Hz 사이의 대역이 너무 강조된 소리, 주로 혼형 스피커에서 소리의 확산이 불충분하고 혼의 공진이 심할 때 이런 소리가 들림
- 힘없고 멍하게 느껴지는 소리 : 250∼1kHz 사이의 재생이 불완전한 소리
- 두톰하게 느껴지는 소리 : 200∼400Hz 주위가 강조된 소리
- 통통거리는 소리 : 200∼300Hz 사이가 너무 강조되거나 공진으로 인하여 통에서 울리는 듯한 소리
- 펑퍼짐한 소리 : 200Hz 이하의 저역이 좀 과장되어 음의 중심이 밑으로 퍼진 소리
- 무거운 소리 : 200Hz 이하의 저역이 강조되어 전반적으로 음의 중심이 내려앉은 소리
- 박력이 넘치는 소리 : 100∼300Hz 주위의 저역이 약간 강조된 소리
- 부밍끼 있는 소리 : 100∼300Hz 사이의 저역이 심하게 강조된 소리
- 저음이 두터운 소리 : 100∼200Hz 근처가 강조된 소리로 악기 하나하나의 해상력은 약간 부족하게 느껴짐
- 힘이 넘치는 소리 : 전 재생 대역을 평탄하게 재생하며, 100Hz 이하의 저역이 약간 강조된 소리

 대역에 따른 소리의 느낌
- 6∼16Hz : 대단히 낮은 주파수로 먼 천둥소리, 들린다는 것보다 느껴(진동이 피부로)진다 할 수 있다. 강조하면 흐린(맑지않은) 느낌을 준다. 40Hz 이하는 인간의 귀로 감청이 매우 어렵다.
- 20∼40Hz : 20Hz부터는 가청 주파수 대역입니다. 서브우퍼에서는 보통 28Hz에서 튜닝 주파수로 잡아 올립니다.
- 20Hz∼38Hz : 벙벙 웅웅 거립니다. 양감이 없습니다. 홀에서 잔향표현으로 생각됨. 30∼40Hz에서 세단형 승용차가 공진합니다.
- 40Hz∼60Hz : 카오됴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대역입니다. 차에 공진을 일으키는 대역입니다. 룸미러, 천정, 트렁크, 플라스틱류 등이 떨기 시작합니다. 베이스가 양감을 가지는 대역입니다. 차에선 쉽게 리플이 생김. 특히 50Hz는 베이스의 중심 대역입니다. 60Hz에서는 박자를 맞추는 대역입니다.
- 60Hz∼250Hz : 저음으로 리듬의 기본 주파수입니다. 무게와 두께를 느낀다. 차에서 200∼250Hz는 중요합니다. 프론트 스피커가 있는 문짝에 공진을 일으킵니다. 부밍이 생기죠, 프론트 스테이지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줍니다. 낮추거나 높일 수 있는 대역입니다. EQ로 -3∼6DB 내려보면 보컬이 위로 올라갈 겁니다.
- 500Hz∼1kHz : 강조하면 전화로 소리를 듣는 느낌. 미드레인지 대역입니다. 보컬에 명료도 영향을 주죠. 600∼800Hz 조정 해보시면, 부드럽거나 딱딱하게 하죠. 굵게, 얇게...
- 1kHz∼2kHz :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 대역, 강조하면 혀가 얽히는 듯하고 깡통소리 듣는 느낌
- 2kHz∼4kHz : 강조하면 'ㅁ','ㅂ' 발음이 불명확해지고, 약하게 하면 뒤로 멀어지는 느낌
- 4kHz∼6kHz : 가장 임장감 있는 대역. 명료도와 선명도 효과가 크다.
- 6kHz∼16kHz : 빛나고 명료도 좋다. 과도하면 강한 치찰음을 강조하게 되므로 주위.
- 3kHz : 강조하면 사람을 피곤하게 함. 약화시키면 음악(악기)이 뒤로 멀어지는 느낌, 음악에 노래가 묻혀질 경우 강조하면 음악 레벨을 낮추지 않아도 알아듣기 쉽다(특히 창일 경우).
- 5kHz : 6DB 올리면 전체적인 뮤직파워가 3DB 증가하는 효과. CD나 레코드 녹음 시 이 효과를 많이 이용. 약화시키면 소리는 멀어지고 빈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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