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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필립스/마란츠 CDP 사용기 [와싸다 발췌]

AdultKid(오디오/스피커) 2012. 3. 9.


2015/02/17 - [▶CD/DVD/블루레이/LP/DAC] - 필립스 CD 850mk2 와 마란츠 CD72 , 필립스 CD930, 필립스 CD950


2014/12/26 - [▶CD/DVD/블루레이/LP/DAC] - 마란츠 CDP 연혁, 제원. 마란츠 cdp DAC과 픽업


80년대 ~ 90년대 초반을 풍미하던 CDP브랜드를 살펴보면 아마도 소니를 제외하면 필립스와 마란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필립스는 바로 CD란 미디어와 CD PLAYER의 아버지요, 이 필립스의 CDP라인을 결국 인수한 회사는 바로 마란츠입니다. 


第 1章 ) 1Bit Bitstream 방식의 CDP 


90년대 초반 인기를 끌던 CDP를 유심히 살펴보면 비트스트림 방식의 1Bit 모델들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메이커는 바로 1비트 비트스트림의 개발자인 필립스와 마란츠, 티악 등 우리나라도 인켈에서 몇가지 모델에 비트스트림 방식의 CDP를 출시하였습니다. 비트스트림 방식의 특징은 배경이 정숙하면서 유연한 음질을 갖고 있습니다. 이 당시 비트스트림 CDP의 마케팅문구를 보면 아날로그적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CD의 음질이 너무 차갑고 경질적이라는 문제로 아날로그파들로부터 외면을 당했었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필립스에서 고심 끝에 내놓은 방식이 바로 1비트 비트스트림 방식입니다. 



1. 필립스 LHH 시리즈 


(1) 필립스 LHH500 


1989년 필립스에서 LHH500이란 CDP를 출시하였습니다. 당시 일본내 출시가 25만엔의 만만치 않은 가격입니다. 이 LHH500은 LHH시리즈를 당당히 명기대열에 올려놓은 첫 모델이며, 이후의 LHH시리즈들의 FACE의 바탕이 된 모델이다. LHH500은 DAC7의 시초가 되는 SAA7321이란 1비트비트스트림 DAC칩과 스윙암 CDM4/36 이란 매우 고가이며 안정적인 매커니즘을 처음으로 탑재하였습니다. SAA7321과 우수한 아날로그 출력단을 구비하여 당시 멀티비트 모델들이 재생할 수 없었던 유연하고 마일드한 음질을 들려주어 아직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모델을 본인은 LHH700과 600을 먼저 사용 후 LHH500을 사용하였습니다. 

물론 뒤에 예기할 DAC7의 LHH700과 600과는 비교하면 다소 부족한 면이 있지만, (개인적인 취향이며 LHH500이 좀 더 두툼한 음색을 갖고있다) LHH시리즈의 시초라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외부나 내부의 만듬새를 보면 지금도 전혀 흠잡을 곳 없는 CDP일 것임에 틀림없을 겁니다. 

(2) 필립스 LHH700 


LHH500의 상급기로서 그리고 PHILIPS100 주년을 기념해 한정 생산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LHH700 입니다. 1991년 출시되었으며, 출시가 33만엔 입니다. 

LHH 시리즈의 진면목이라고 말할 수 있는, CDM4/36+DAC7를 탑재한 첫 기종입니다. 메카니즘은 CDM4/36(CDM4 MD도로 불린다)을 탑재하고 DAC는 그 후의 오디오에 혁명을 일으킨 궁극의 DAC라고도 말할 수 있는, DAC7를 좌/우 채널에 각각 더블 디퍼렌셜 모드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DAC7 이란, Switched capacitor의 TDA1547에 SAA7350의 디지탈 필터-부를 사용하는 편성의 1 bit DAC로 당시 오디오로 주류였던 멀티비트를 단번에 1 bit DAC로 바꾸어 버려, 그 후도 DAC의 정평으로서 계속 군림한 역사적 DAC 입니다. 여담이지만, marantz의 초기의 SACD기의 DAC에도 채용되는 등, 꽤 생명이 긴 DAC 였습니다. 


본인이 LHH시리즈에 관심을 갖았던 계기는 90년대 일본의 하이파이잡지를 보면 항상 레퍼런스CDP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LHH시리즈였습니다. 그 중 LHH700이 대표모델이였죠. 하지만 국내에선 LHH700을 구경하기란 너무 어려웠고 작년 초 드디어 LHH700을 들였고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LHH시리즈와 DAC7을 채택한 모델과 필립스CDM 시리즈의 관심이 시작되었고 수많은 CDP를 들어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음질성향은 몹시도 중후한 중저음을 재현하면서도 고음의 음색이 상당히 차분하면서도 질감이 뛰어납니다. 대편성과 소편성을 모두 소화해내는 제가 들어본 중 몇 안되는 CDP입니다. 대편성을 들어보면 악기의 분리가 확실히 느껴지며, 소편성이나 성악곡을 들어보면 몹시나도 정숙한 배경속의 매끈하고 촉촉한 고음에 등골이 찡했던 첫 기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하지만 다이나믹한 맛은 역시나 멀티비트 모델에 비하면 떨어집니다. 그리고 LHH500과 비교하면 선이 다소 가늘지만 정숙한 배경과 고음의 질감 및 무대를 넓게 그리는 실력은 1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최신의 기기들과도 충분히 경쟁하면서 아직도 많은 팬을 유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LHH700은 본인과 그리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내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국내에 있는 LHH시리즈는 상태가 좋은 기기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이유는 국내에는 정식수입이 된 적이 없으며, 일본에서도 아직도 인기가 좋아 상태 좋은 중고는 모두 일본에서 매물로 나오기 무섭게 (마치 현재 와싸다에서의 풍악의 인기와 같이) 사라져 버립니다. 본인도 본격적으로 일본중고시장에 직접 발을 들이게 된 것도 바로 LHH700 때문이었습니다. 

중고가도 아무리 요즘 엔환율이 내려갔다고 해도 일본이 훨씬 비쌉니다. 현재 LHH700 민트급을 한국으로 가져오려면 싼 배편을 이용해도 통관비용을 포함 140만원 정도 지불해야 합니다. 


(3) LHH 600 


LHH700로부터, 밸런스 출력을 제외하고, 지금까지의 LHH 시리즈에 없었던 블랙 페이스를 입혀 등장한 것이 LHH600B 입니다. 1992년 CD 발매로부터 10년을 기념하여 만든 DECADE EDITION 모델로 한정수량의 기념 모델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출시가 28만엔. 


현재 본인의 메인 CDP로 운좋게 10년여간 잠자고 있던 신동품을 깨워서 한국으로 데려온 넘입니다. LHH700과 밸런스 아웃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모델입니다. 하지만 블랙페이스와 한정발매 모델로 일본에서는 오히려 LHH700보다 몸값이 더 나가는 기종입니다. 



2. 마란츠 CD-16 

필립스의 LHH시리즈는 필립스와 마란츠의 합작품입니다. 이 당시가 필립스의 CDP라인을 마란츠로 양도되는 시기였으며, 실제로 80년말 ~ 90년초에는 동일한 CDP가 필립스와 마란츠로 나왔던 쌍둥이 모델들이 꽤 많았습니다. LHH시리즈를 기반으로 마란츠로 만들 모델로는 CD-15, CD-16, CD-16SE가 있습니다. 모두 CDM4/36과 DAC7을 채용하고 실제 내부를 들여다 보아도 거의 유사한 회로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본인은 이중 CD-16을 사용했는데 스펙상으로는 LHH600과 비슷한 급이며 들려주는 소리 또한 LHH시리즈와 흡사한 소리를 내어 줍니다. 하지만 아날로그 출력단은 마란츠의 HDAM회로를 사용하고 있는데 LHH시리즈에 비해 차분한 면이 다소 부족하고 질감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줍니다. 하지만 가격은 LHH시리즈보다 훨씬 저렴하여 저렴하게 LHH시리즈의 DAC7의 소리를 듣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리는 CDP입니다. 또한 투박하다고 할 수 있는 LHH시리즈의 디자인보다는 금장의 깔끔함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요약) 


* LHH시리즈의 장점 


- 노이즈가 극히 적고 정숙한 배경처리 

- 매끈하고 유연한 고음의 질감 

- 넓은 무대와 악기의 분리도 

- 두고두고 봐도 질리지 않는 고급스런 디자인 (리모컨 왕뽀대남 ^^) 


* LHH시리즈의 단점 


- 멀티비트 모델에 비해 다이나믹한 면이 부족하다. 

- 픽업에 비해 짧은 매커니즘 내구성 

- 해상도가 충분히 뒷받침되는 시스템에서만 LHH시리즈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음 

(본인은 최근에 시스템 다운그레이드 후 이를 절실히 체감하고 있음) 



두서없이 작성한 사용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회에는 중/보급형 모델들의 사용기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1. 마란츠 CD-72시리즈 등 마란츠 CDP 

2. 필립스 CD-850MK2 및 CD-950/930 시리즈 등 

3. 필립스/마란츠의 멀티비트 모델들 


현재 LHH-500을 2대 가지고 있습니다.^^ 

LHH-700의 내부는 LHH-500과 완전 똑같습니다. 다만 DAC7이 사용된것 뿐인것 같습니다. 

트랜스나 콘덴서 기판의 배열 부품 역시 똑같습니다. 

트레이 벨트는 국내에서 쉽게 작업 가능합니다. 트레이 속도나 정숙도 조정도 원하는데로 할수있죠. 

픽업도 교체 가능합니다.^^ 며칠전 2대 모두 픽업교체 했지요.. 

어쨌거나 홍상현님 뽐뿌에 LHH-700은 아니지만, LHH-500을 2대나 쓰고 있습니다. 

1대는 비트스트림 계열과는 다른길을 가는 멀티비트 시디피와 교환하려고 합니다..^^ 

LHH-500은 들으면 들을수록 진한 맛이 납니다. 

정말 고급기종입니다... 만족도 200%^^ 

다시한번 홍상현님의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홍상현 

제가 요새 사용하는 캠부리짓 CD6 에는 TDA1305T 라는 필립스 DAC 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95년 나온것인데 같은 DAC 을 사용하는 기종이 아래와 같습니다. 

Name CD5 와 Micromega Stage6 도 같은 DAC 을 사용하더군요. 

BB DAC 이나 AD 의 DAC 과는 참 맛이 틀린것 같습니다. 

아날로그단도 중요하지만 DAC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요새 24bit DAC 과 성향이 많이 틀립니다. 자연스러움 일까요? 그리 과장되지 않지만 해상력도 있고 스테이징도 넓고, 저음이나 고음이 강조되지않은 전대역의 자연스러움.) 


CAMBRIDGE AUDIO CD6 TDA1305T 

CYRUS dAD3 TDA1305 

MICROMEGA STAGE6 TDA1305 

MISSION dAD3 TDA1305 

NAIM AUDIO CD3.5 TDA1305 

NAIM AUDIO CD5 TDA1305 

ROKSAN CASPIAN TDA1305 

PINK TRIANGLE NUMERAL TDA1305T 

ROTEL RCD-970BX TDA1305T 

ROTEL RCD-975 TDA1305T 


홍상현 


2007-01-17

13:54:12


상욱님 말씀처럼 DAC가 음색을 결정짓는 데는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가 다음 사용기에 연재할 거지만 DAC로 만든 음색에 음질을 결정짓는 요소는 아날로그 출력단인것 같더군요. 같은 DAC을 썼어도 디테일한 음질은 메이커, 상/하급기 간의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정상환 

2007-01-17

14:54:43


홍상현님 문의 사항이 있습니다. 필립스 CDM1mk2 이 픽업 국내에서 구하기 수월 한가요? 

아무래도 연식들이 있는 제품이다 보다 유지 보수에 조금 민감할꺼 같아서요. 

김성민 


2007-01-17

15:23:02


naim의 1305와 마이크로메가의 1305는 마지막 변환단계가 조금 다릅니다. 네임은 1305를 마지막에서 18비트로 변화시키구요. 마이크로메가의 1305는 비트스트림입니다.. 저도 처음에 1305때문에 마이크로메가를 종류별로 다써봤지만요...^^ 


홍상현님 말씀에 적극 동감합니다.. 제 경우는 기본기가 충실한 제품에 버브라운의 오피앰프를 자주 교체하여 사용하곤 합니다. 특히 627같은 경우 기본기가 충실하지 못하거나 적정전압을 지원하지 못하는 곳에 사용하면, 발진 또는 627특유의 음색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음...얘기가 다른 쪽으로 흐르는것 같습니다....죄송... 암튼 사용기 정말 기대됩니다...^^

홍상현 


2007-01-17

16:53:43


상환님께 답변드리겠습니다. 

CDM1mk2가 아마도 CDM시리즈 중 가장 내구성이 뛰어난 픽업매커니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써본 CDM1mk2를 사용한 기종들(마란츠/필립스 CD-880, CD-80, 마란츠CD-94LE)이 하나같이 픽업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 기종들의 출시년도가 880과 94LE가 87년, 80이 89년 임을 감안하면 말입니다. CDM4도 물론 내구성 좋은 픽업으로 손꼽히지만 CDM1MK2 가 더 우수한 것 같습니다. 현재 CDM1mk2는 당연히 신품픽업은 구할 수 없고, 중고픽업을 구해야 하는데 CDM1mk2를 장착한 기종이 별로 없어서 중고픽업 구하기도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부산의 모분께서 CDM1mk2와 CDM4가 픽업부분만은 호환이 된다고 하시던데 확인을 못해봤습니다.

방성희 


홍상현 


2007-01-18

08:54:18


성희님... 좀 많이 구형 CDP를 갖고 계시는군요. 일단 마란츠와 필립스는 서로 호환되며, 필립스모듈을 사용한 CDP도 대부분 호환됩니다. 제가 써본 CDP중 마란츠와 호환되는 메이커가 사이러스,메리디안,오디오랩,스텔로 등... 단, 상기 메이커라도 필립스모듈 사용여부를 꼭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에이프릴뮤직에서 스텔로시리즈 CDP리모컨을 구해보십시요. 거의 모든 기능이 호환됩니다. 단 CD-84는 오래된 기종이라 장담은 못하나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마란츠 여분 리모컨(볼륨조절가능)이 있었는데 어제밤에 찾아보려니 보이지가 않더군요. 

찾게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강우용 


2007-01-18

16:59:47


현재 필립스 cdm4 메카니즘 cdc-875 사용중입니다.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90년대 초반에 라이브카페 같은 곳에서 많이 쓰였던 기기라면서 필립스기사분이 아주 자세히 설명해 주시더군요. 이건 태생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지네요 ^^*


2007-02-06

15:04:14


요새 동호회원분께 필립스 CD-630 을 구해서 OP 와 콘덴서개조를 해서 듣고 있습니다. BB2134 2발 + 627AU 2발, AT&T+ERO, 기타 필릅콘덴서를 전해 쪽에 붙여 주었고, TDA1541 과 OP 주변 전해콘덴서를 삼화콘덴서로 용량 늘려 교채했습니다. 전원부는 도 필름콘덴서 붙여 주었구요. 해드폰부 분리하고 고정출력만 사용중입니다. 80년대 말 기종인데 픽업도 우수하고 고배속 복사시디도 다 인식합니다. 참 소리도 좋고 픽업성능도 우수해서 정말 좋내요. 사용된 콘덴서도 니치콘을 사용했습니다. 

P.S. 캠브릿지 CD-6 도 627AU 4발로 교체했습니다. 중/고음부에서 좀더 고급스러운 소리가 난다고 할까요. 

기분인지도 모르구요.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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