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란츠(Marantz) CC4001 5CD체인져 (MP3 CDP)

HI-FI JOURNAL | 마란츠(Marantz) CC4001 5CD체인져

필자가 처음으로 사용한 CD플레이어는 소니의 보급형 CD체인져였다. 그 제품으로 충분히 즐길 만큼 즐기다가 다른 분에게 양도했었는데,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CD 5장을 한꺼번에 얹어놓고 돌려가며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단골이었던 치킨집 사장님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하여 이 제품을 구입하도록 강요(?)하기까지 했었을 정도다.  이번에 마란츠에서 선보인 본기 역시 CD체인져만의 미덕을 고루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이제는 MP3 재생 기능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겠지만, CD체이져에서는 그 효과가 매우 극대화된다.  항상 음악을 켜두는 업소에서 CD체이져를 사용할 경우, CD 1장당 약 200곡식으로 계산해도, 총 1000곡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본기에서는 MP3 재생시에도 16비트/44.1kHZ의 PCM 신호로 변환되기 때문에 음질 면에서도 상당한 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픽업 렌즈는 소니, DA변화부에는 동사의 고급 모델에도 채용된바 있는 시라스로직사의 CS4392가 채용되었다.  무뚝뚝한 인상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나긋나긋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실용적인 기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긴 하지만, 명가의 혈통은 속일 수 없는 법, 모든 장르의 음악들을 대체로 과장 없이 무난하게 풀어 주고 있다.  특기할 만한 체험 하나, 백건우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열정'에서 꽤 값나가는 CD플레이어와 함께 비교 시청했었는데, 본기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결과가 나와 놀랐다. 다시 들어보다도 확실히 본기의 재생력에 더 호감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매칭에 따른 변수의 재미가 오디오라지만, 솔직히 당혹스러운 순간이었다. 휘둥그레진 눙으로 본기를 다시 바라보니 슬며시 미소 지으며 윙크를 보내는 것 같았다.  형식 : 5CD 체인져 CD플레이어 DA변환부 : 16비트 DAC 아날로그 신호 출력단자 : 언밸런스 1계통(RCA) 디지털 신호 출력단자 : 동축 1계통(RCA), 광학식 1계통(TOS링크) SN비 : 115dB 크기 : W44 x H11.5 x D40.5cm 무게 : 7kg  [ 하이파이저널 2007년 3호 신동욱님 글발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