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진공관-풀레인지

[퍼온글] 6L6과 EL34

AdultKid(오디오/스피커) 2015. 2. 16.


 글쓴이 : 프로토  조회 : 2,865  

[6L6에 관한 글] 


1950년대에 가장 큰 인기를 끈 6L6이었습니다. 


6V6, 6L6 등이 대량생산만 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은 한껏 가치를 인정받고 있을 텐데... 

사실 그만한 관들 또 있습니까? 

목소리를 일례로 들자면, 서양 성악가들의 경우를 봤을 때, 

맑거나, 기름지거나, 찰지거나, 나긋하거나, 깨끗하거나...그런 모든 좋은 소리, 

그러나 그런 소리마저 뛰어넘은 소리...바로 폭포수 밑에서 수련하여 우르르쾅쾅 폭포 쏟아지는 

소리를 제압한 그 목소리, 목에서 피를 한 양동이 쏟아낸 후에 얻어진다는 그 소리... 

창을 하던 우리 선조들의 그 목소리...걸죽하면서도 촉촉하고 잡티 하나 없으면서도 질감 넘치는 

그런 소리... 이른 바 득음...그 소리에 어느 목소리가 비하겠습니까. 

간단히, 그런 특성을 놓고 봤을 때, 과연 6V6, 6L6만한 출력관이 또 있을지... 

  


6L6 계열의 관과 KT관 계열은 좋은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데, 

서로의 장점이 서로에게는 단점이 되고, 단점들은 장점이 되는 경우에 속합니다. 

간단하게는 저역특성 만을 본다면 6L6이 유리하고, 고역특성을 본다면 

KT가 유리합니다. 내구성 부분에서는 6L6이 많이 유리한데,여러모로 속편하게 사용하실 분들에겐 6L6이 더 좋으실 겁니다. 


  


중출력 빔4극관 - 6L6과 그 패밀리 

('02.9.29. 김영남) 


6L6은 역사가 있는 진공관으로 빔출력관의 시조격인 진공관이다. RCA사에서 메탈관으로 1939년경에 발표하여 그후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 왔다. 플레이트 손실은 오리지널 6L6이 19W인데 최후의 모델인 7581A의 경우는 35W로 2배 가까이 출력의 대형화가 이루어 졌다. 


이 진공관이 현역으로 50년 이상 사용된데는 이유가 있으며 푸슈풀로 제작했을 때 직선성의 우수성 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이렇다할 결점도 없고 현재까지 공급이 충분한 진공관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함께할 앰프를 만드는데는 아주 적격인 진공관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대출력 앰프를 기준으로 한다면 약간 출력이 부족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이 진공관의 장점중의 하나는 상호 컨덕턴스인 gm이 작아서 발진을 일으키기 어려운 진공관이므로 경험이 적은 사람도 제작하기 쉬운 진공관이라는 점이다. 이 진공관의 실물에서도 짐작이 가겠지만 캐소드의 면적이 적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고전압 소전류의 조건으로 사용한다. 


이 진공관은 긴 역사만큼이나 그 일족도 매우 다양한다. 6L6GA 및 6L6GB는 오리지널의 메탈관을 약간 변경시켜 유리관으로 만든 것이다. 807은 6L6의 플레이트 단자를 외부로 끌어내어 진공관 꼭대기에서 접속할 수 있도록 바꾼 것으로 내압을 높혀 송신용 출력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조된 것이다. 이 진공관은 오디오 앰프의 종단에도 자주 사용되었다. 


1614는 규격이 6L6과 같으며 1625는 807의 베이스를 UT 타입(7핀)으로 변경한 것으로 히터는 12V이고 1631은 6L6과 비슷하나 히터가 12V이다. 16시리즈는 군대시절의 사용경험에 비추어볼 때 일반 콘슈머즈 진공관과는 달리 튼튼하게 제조된 것으로 장기간 사용해도 특성이 거의 변하지 않는 장수명 진공관이다. 


 5881은 6L6의 플레이트 손실을 크게 함과 동시에 내진구조를 갖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가장 구하기 쉬운 진공관은 6L6GC로 진공관 앰프의 자작을 시도하는 오디오 매니아의 입문용으로 가장 좋은 진공관 중의 하나일 것이다. 


6L6계의 최후의 모델로 7027A와 7581A가 있으며 플레이트 손실을 약 35W까지 키운 것이다. 제조 메이커도 여러 회사가 있으며 당분간은 공급불안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도 일본에 있으면서 7581A를 사용하여 푸슈풀 앰프를 만들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 





[EL34에 관한 글] 



1927년 세계 최초의 5극관 B443을 Philips가 개발하여 자사의 수신기 2502 에 사용했고 

다음 해인 1928년에 "Penthode"란  이름으로 진공관 시장에 단품(單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조금 지난 후에"H"자를 빼고 "Pentode"라 바뀌었다. 

 그런데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하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1936년 7얼에 미국의 RCA가 처음으로 

빔(Beam) 출력관 6L6을 개발 하였는데 이 때부터 빔관이 5극관을 밀어내고 진공관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게 된다. 결국 빔(Beam)의 천하가 된 것이다. 그러나 빔관의 천하에서 최초의 5극관 개발자답게 Philips는 1953년에 옛날 자기들의 방법을 써서 5극관 EL34 를 설계하고  제작하게 된다. 

물론 빔관에 대한 RCA의 특허를 우회하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5극관이 갖고 있는 오디오에서의 장점과 특성을 누구 보다도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이라고 생각한다. 

어떻든 시대와 역사를 거슬러 오르는 대역사(大役事) 임에 틀림없다. 

5극관이 퇴출 당하는 시기에 또 다른 5극관을 개발하는 도전과 용기,그리고 자신감이 진정으로 부럽게 느껴진다. 

연어가 모천(母川)으로 회귀하면서 산란을 위하여 필사적으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것이나 

은어(銀魚)가 혼인색을 띠고 사력을 다해 강의 상류로 비상(飛上)하는 것은 그것이 바로 삶의 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죽여 자기를 살리는 생(生)의 원리를 물고기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Philips가 위험을 무릎쓰고 모험을 하면서까지 5극관으로 회귀한 것은 그것이 Philips의 정신이자 

삶의 이유였기 때문일 것이다. Philips가 최초로 만든 EL34 는 싼값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뛰어난 진공관이었다. 

이것들은 당시에 풍미하던 6L6 이나 대출력을 뽐내던 KT88(6550)보다 드라이브하기 쉽고 고운 음색을 갖고 있어서 그 당시의 어떤 진공관보다도 사랑을 받게 되었다. 

EL34를 처음으로 사용한 앰프에는 Marantz2(1955).Dynaco Mark II,싱글 앰프인 Pye Mozart(1956)등을 

들 수 있으나, 뒤를 이어서 많은 HI-FI 앰프와 기타 앰프에 사용되었다. 

그후 1965년 Marshall 이 그의 기타앰프 JTM45 에 EL34를 쓰면서 EL34 의 인기는 정상에 오르게 되고 

그의 앞날은 보장 받게 되었다. Philips의 정신과 철학,모험과 도전이 금처럼 찬연(燦然)한 열매를 거두게 되는 시점인 것이다. EL34가 HI-FI 앰프나 기타 앰프에서 다른 빔관들과 구별되는 곱고 섬세한 음색을 갖는 것은 6550 이나 유사한 다른 빔관과 다른 플레이트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진공관 앰프에서 신호전압은 변화가 심해 때때로 아주 높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진공관의 

전기(Piezoelectric)적 작용이나 기계적 동작이 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전반적으로 EL34는 KT 88보다 부드러운 왜율 특성을 갖는데 이것은 플레이트의 구조의 차이와 5극관으로 설계 되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Sylvania의 STR 6CA7 (STR은 Special Test Requirmentd의 약자)나 KT77이 EL34와 같은 진공관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6CA7이나 KT77은 빔관으로 5극관인 EL34와는 별개의 진공관이다. 핀의 위치가 같아서 호환해도 소리가 

 난다는 것 뿐이지 전혀 다른 소리이다. 일반적으로 빔관은 5극관보다 약간"Hard"한 경향을 갖고 있고, 

넓은 공간에서 볼륨을 크게 하고 음악을 들을 때는 더 없이 좋으나 어느 대역의 소리가 숨어 버리는 결점도 갖고 있다.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5극관과 빔관의 차이를 원론적을 이야기한 것이다. 

앰프를 설계하는 방법에 따라 결점들을 더는 정도 수정, 보완할 수는 있지만 타고난 천성을 바꾸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따라서 5극관 앰프이냐 빔관 앰프이냐의 선택은 각자의 음악을 듣는 환경과 

취향을 따라야 할 줄 안다. 





-> 6L6과 EL34...참 흔하게 보이는 출력관 입니다. 힘의 KT88, 청아한 300B도 좋지만 짜장면/짬뽕 같이 흔하면서 비싸지않고 시장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생명력을 가진 진공관 같네요. 6L6을 폭포수 밑에서 피한동이를 쏟고 득음한 명창의 목소리에 비유한 것이나 먀샬이 기타앰프로 선택한게 EL34였다는 등 진공관매니어들의 구라는 참 재밌습니다. 포럼에도 6L6이나 EL34를 쓰시는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과유불급 12-01-26 21:10  

제가 6L6인티와 EL34 인티가 있습니다만...^^

     

프로토 12-01-26 21:57  

자작인가요? 어디에 물려들으시는지 궁금하네요.

         

과유불급 12-01-27 09:10  

자작을 할 재주는 없고..기성품입니다. 


6L6은 풍류라는 놈이고..EL34는 중국제 야킨입니다. 


제가 듣기에는 6L6은 KT88과 6V6의 중간 소리이고..무식하다고 돌 날라올 소리이지만..제 귀에는 EL34 중고역이 300B보다 더 좋게 들립니다. 


300B가 생선회 같다면..EL34는 고급 생선 튀김 같다고나 할까요? 300B는 섬세하나 선이 가는 것 같은데(300B는 제법 고급관인 웨스턴 신관을 한동안 들었습니다  ^^)..EL34는 조금 기름진 소리..그러나 느끼한 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고역의 투명성에서는 차라리 2A3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6L6..어찌보면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중용적인 소리이나..6V6보다는 섬세한 것 같고..KT88보다는 덜 부드러운 것 같아..범용적인 좋은 관이라 생각합니다. 


한참 쓰다보니..진공관 앰프는 이제까지 10개 정도 들어보고 아는 척을 심하게 했습니다..^^

               

프로토 12-01-27 11:05  

생선회가 고급음식이긴 한데...일본의 영향인지 300B로 너무 경도되는 경향(결국엔 300B로 가게되어있다는 둥)이 있어...맨날 회만 먹을순 없자나요. 10개 들어봐도 아직 못들어본 다양한 tube가 있다는 점. bipolar, FET, mosFET 정도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TR보다 훨씬 다양한 출력단이 있다는게 진공관의 재미같습니다.

 

회색먼지 12-01-30 11:06  

6L6 KT66 EL34 EL37 EL35 KT77.. 모두 엇비슷하나 각각 서로 다른 취향인듯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종류별로 브랜드 별로 바꿔가며 듣고있습니다만... 모든 장르에 통하는 앰프나 스피커가 없듯이 진공관도 마찬가지인듯합니다. 한번 오세요.. 들려드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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