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입문/이론

블루투스 apt-x, 와이파이 (DLNA , 에어플레이) 음질에 관한 글

AdultKid(오디오/스피커) 2014. 10. 14.

 블루투스는 본래 오디오용이 아니라 범용 근거리 데이터 통신을 위해 개발된 기술이다. 오디오와는 무관했다. 통상 10m 정도의 거리에서 무선으로 기기를 제어하거나 데이터를 주고 받는 무선 통신 방법으로 대역폭은 약 10Mbps가 최대 한계치다.


이러한 물리적 기반 위에 여러 가지 용도를 만들어냈는데, 가장 대중적인 것은 자동차 운전시에 사용하는 핸즈 프리 이어폰 내지는 무선 헤드폰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런 블루투스 어플리케이션은 프로파일이라는 별도의 규격으로 정해져 있는데, HFP (Hands-Free Profile) 이라는 휴대 전화와 통신하여 전화 음성을 송수신 및 제어하는 프로파일, HSP (Headset Profile) 라는  오디오 지원하는 프로파일 등으로 정해져 있다.


소리를 재생하긴 하지만, 이런 프로파일들은 단순한 음성 전달 수준이지 하이파이 오디오를 위한 용도가 아니다. 따라서, 오디오에 대응하도록 만든 블루투스용 프로파일이 별도로 만들어졌는데 그것이 A2DP(Advanced Audio Distribution Profile) 다. 흔히 여러분들이 사용하고 있는 블루투스 도킹 스피커나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등에 들어있는 오디오 재생 기능이 바로 A2DP다.


A2DP 기술은 스마트폰 등에서 재생한 MP3 파일이나 WAV 파일을 그대로 전달하지는 않는다. 블루투스의 대역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사운드를 보내는 쪽에서는 재생된 소리를 A2DP의 코덱인 SBC(Sub-Band Conding)을 통해 압축을 한다. 통상 200kbps 이내로 압축시켜 소리를 쏴주고, 블루투스 도킹 스피커에서는 이 데이터를 받아 SBC 코덱을 통해 디코딩하여 소리를 재생하는 것이다. 즉, 블루투스에 앞서 SBC 인코딩이 이루어지고, 블루투스로 전송이 되며, 수신받은 장치는 다시 SBC 디코딩을 통해 사운드를 재생해내는 것이다.


그런데, SBC 코덱의 음질이 초창기 MP3 수준의 퀄리티라서 음질적으로는 그렇게 뛰어나지 못했다. 요즘 MP3는 초창기 코덱보다는 알고리듬을 훨씬 개량한 AAC나 OGG, WMA 같은 진화된 압축 코덱을 사용하듯이, 블루투스의 A2DP에도 SBC보다는 퀄리티가 더욱 뛰어난 새로운 코덱이 추가되었다. APT-X라는 블루투스 A2DP의 새 코덱은 SBC보다 약간 비트레이트는 높지만 음질적으로는 SBC보다 훨씬 우수해졌다. 이 APT-X는 본래 영국의 Audio Processing Technology 라는 업체가 만든 이 알고리듬은 APT-X 라는 이름보다는 여러분들께는 DTS라는 이름으로 더 익히 알려져 있다. 오리지널 알고리듬이 영화 사운드트랙에 적용되며 최초로 상업화된 것이 DTS다.

 

 

하지만 APT-X는 블루투스 A2DP의 표준이 아니라 옵션이다. DVD에서도 돌비 디지털이 표준이고 DTS가 옵션이듯이 APT-X 또한 A2DP에서는 옵션이기 때문에 모든 블루투스 오디오 기기들이 APT-X를 지원하는 것은 아니다. 갤럭시S나 S2 그리고 아이폰은 APT-X가 지원되지 않고 SBC만을 지원한다. 심지어 얼마전 등장한 아이폰 5 조차도 APT-X가 지원되지 않는다. 현재 블루투스에서 APT-X를 지원하는 기기는 갤럭시 S3, 갤럭시탭 7.7, 갤럭시R 등이 있고 LG전자 옵티머스 뷰2, 모토로라 레이저, HTC One X 등이 있다. 아이폰 계열은 별도의 APX-X 동글을 판매하는데, 이를 구입하여 전용 커넥터에 끼워주면 동글을 통해 APT-X가 동작하게 된다.


핸드폰에서 APT-X를 지원한다고 해서 꼭 APT-X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블루투스 재생 장치인 도킹 스피커나 DAC 같은 기기가 APT-X 디코딩 기능이 탑재된 기기여야만 APT-X 방식의 재생이 가능하다. 현재 APT-X를 지원하는 블루투스 오디오로는 영국의 하이파이 업체 Chord가 만든 여러 가지 블루투스 기기들이 있고 젠하이저의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폰 등에서 APT-X를 지원하고 있다.


분명한 점은 SBC와 APT-X를 비교해서 들어보면 그 둘의 음질적 차이는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이는 뒤에서 음질을 다룰 때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자.

 

디지털 오디오 포맷을 지원하듯이, 블루투스에도 SBC라는 SubBand Coding과 APT-X 코덱이 있다. 쉽게 말하면, SBC는 MP3와 같은 류의 소리 압축 기술이며 APT-X는 영화 사운드트랙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DTS의 오리지널 압축 기술이다. SBC는 초창기 MP3의 기술을 사용하는 수준인 데 반해 APT-X는 좀 더 높은 수준의 음질 구현이 가능한, 좀 더 음질적으로 고차원적인 코덱으로 SBC의 퀄리티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음질을 들려줄 수 있다.

 

하지만, 통상적인 블루투스는 대부분이 SBC 방식이다. 이와 달리 APT-X는 추후 추가된 압축 코덱으로 최근 새로 등장한 제품들에서 기본 코덱으로 지원되고 있으며, 예전 제품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동글을 제공, APX-X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블루투스 vs (DNLA + Airplay)”로 나뉜다. 블루투스와 달리 DLNA나 에어플레이는 와이파이 기반으로 대역폭의 제한이 거의 없다. 와이파이의 대역폭 자체가 재생 대역폭의 한계라 불러도 될 만큼 영상이나 음성 재생에 별다른 제약이 없다. 이에 반해 블루투스는 좁은 대역폭의 한계 그리고 송신측과 수신측에서 각각 MP3 인코딩과 MP3 디코딩 처리를 하므로 아무리 뛰어난 CD 이상의 음원을 재생한다하더라도 음질적으로는 MP3의 한계에 갇혀버리고 만다. 그것이 블루투스의 한계다.

 

즉, 기술적으로 볼 때 블루투스는 DLNA나 에어플레이에 대항마는 아니다. 극과 극의 예를 들자면 블루투스는 무엇을 재생하든 256kbps 이하의 MP3 음질이다. 물론 대안으로 떠오른 APT-X 코덱을 쓸 경우, 기본 블루투스 음질보다는 훨씬 뛰어난 CD와 흡사한 음질까지 즐길 수 있기는 하지만 그것 또한 어디까지나 MP3의 범주에 속할 뿐이다. 반면에 DLNA 나 에어플레이는 MP3가 아닌, 음원 파일을 스트림 그대로 날려준다.


블루투스보다 에어플레이나 DLNA가 좋다고는 하나, DLNA와 에어플레이 간에는 또 하나의 차이가 있다. 고음질 음원의 재생이다. CD 리핑의 CD 음원 수준까지는 DLNA나 에어플레이나 별 차이가 없으나, 에어플레이는 96kHz 이상의 고음질 음원의 무선 재생이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정확히 불가능하다기 보다 그 이상의 음원을 재생하는 에어플레이 스피커나 플레이어가 없다. 반면에 DLNA 진영에서 등장한 스트리밍 오디오 장치들은 20-30만원 대의 SqueezeBox 같은 제품들도 96kHz/24bit 사양의 고음질 파일 재생이 가능하고, Linn의 DS 같은 고가의 스트리머들은 192kHz/24bit 같은 최고 음질의 파일까지도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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