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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유감 - 보스(BOSE)는 하이엔드가 아닌가?

AdultKid(오디오/스피커) 2009. 3. 24.
출처 : http://cafe.naver.com/audiosori/850

보스 유감

커피 숍이나 카페, 고급식당 등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스피커는 보스(BOSE)입니다. ‘301 시리즈’라는 모델인데요. 작지만 팝송, 재즈 가리지 않고, 좋은 소리를 내 주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일반인들은 ‘보세’라고 발음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끔 웃음을 자아내는 메이커입니다. 이 스피커는 클래식, 가요, 재즈, 팝송뿐 아니라 AV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에 상관없이 사용되는 듯합니다. 그래서인지, 음질이 상대적으로 중요시되는 음반을 파는 매장에서도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 스피커가 이렇게 많이 사용되는 이유로는, 어느 앰프에 연결해도 좋은 소리를 내어 주고, 크기도 작으면서, 가격도 싸고, 잔고장이 발생하지도 않은 등, 스피커의 모든 장점을 지닌 스피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모델뿐만이 아니고, 보스에서 발매된 대부분의 스피커가 이런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0년대말까지만 해도 보스는 하이엔드(?)에 속하는 메이커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오디오 매니아들은 ‘보스’ 하면 ‘에이..... 그거 PA에나 적당한 거.....’라는 선입관이 생겨 버렸습니다. 하지만, 예전부터 보스 스피커를 잘 아시는 분들은 거품이 많은 요즘의 하이엔드 스피커에 비해 어느면으로 비교해도 성능적으로는 어느 하이엔드 못지 않다고 생각하시고 계신 분들이 많지요.

하이엔드라는 단어가 80년대 초, ‘원가 및 판매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음질 위주로 만든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 있는 영향인지, 하이엔드라는 기준이 그 제품의 가격에 많이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은 무조건 고가의 오디오를 하이엔드라고 부르는 듯 합니다.

그럼. 하이엔드 스피커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요? 음질을 논하는데 있어서, 음상, 음장감, 해상도, 음색 등,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음장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음장(音場)이라 함은, 소리가 펼쳐지는 스테이지, 즉 무대를 말하는 것인데요. 과거에는 소리가 펼쳐지는 무대의 깊이를 중요시했고, 요즘은 깊이뿐 아니라 그 폭도 중요시되고 있는 듯 합니다. 저는 보스가 음장감에 있어서만큼은 가격이 10배가 되는 하이엔드 스피커들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다른 스피커에 비해 하이엔드로 평가받지 못한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 듯 합니다.

보스 스피커 중에서도 특히 제가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301 시리즈’와 ‘901 시리즈’입니다. 오디오 매니아들이 너무도 잘 아시는 스피커이지요. 하지만, 901 시리즈의 경우에는 주변에서 종종 접해 본 스피커지만, 그 스피커가 가지는 가능성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합니다.


901은 다른 보스 스피커 모델과는 다르게,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제 소리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제대로 사용한다는 것은 의외로 간단한데요. 먼저, 반드시 전용 이퀄아이저와 함께 사용해야 하고, 출력이 센 앰프와 물려 주어야 합니다. 이 스피커를 그저 한, 두번 들어 보고, 옛날부터 쭈~욱 보아 왔던 평범한 디자인에,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가볍게 무시될 스피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명기에 포함시키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명기의 대열에서 완전히 제외된 느낌이 있는데요. 요즘 한 소리 한다는 저음압의 소형 북셀프 스피커를 울리기 위해 사용하는 앰프라면, 이 스피커의 잠재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보스회사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이지만, 901의 괴력(?)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 901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 합니다.

'공자님도 고향에서는 대접받지 못했다' 라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흔히, 주변에서 늘 보아 왔던 것이라고 해서, 그가 가진 잠재력을 망각하고, 엄청난 가능성을 보지 못하는 것은 단지 오디오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스가 클래식에는 몰라도, 가요, 재즈도 꽤 괜찮고, 팝, 락은 말 그대로 먹어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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